잠시 쉬어가는 이야기. 센다이의 다테 흔적들을 여럿 찍은 사진들이 있군요. 추려 올려봅니다.


실제 센다이의 역사를 찾아보면, 센다이는 다테 마사무네가 근거지를 옮기며 새로 구축한 계획도시입니다. 도시가 굉장히 반듯반듯하게 그어 놓았더군요. 옛 지도를 봐도 그렇고 현재 지도도 그대로 올라갔으니 비슷합니다. 거기에 최근 몇 년 간 『전국 바사라』를 통한 다테 마사무네의 입지 구축(...)도 있었으니, 관광객들에게는 그냥 전국무장일 뿐인데 어디를 가든 다테 마사무네가 따라 붙습니다. 일본의 도시를 그렇게 많이 다닌 것은 아닙니다. 기껏해야 교토, 기껏해야 도쿄, 기껏해야 하카다, 삿포로 정도입니다. 일부러 역사유적을 찾아 다닌 것도 아니니 눈에 그런 것이 잘 들어올리 만무하지만 센다이는 눈을 돌리는 그 어떤 곳에도 다테가 존재합니다. 정말로요.






첫날 저녁을 먹고 잠깐 들어갔던 돈키호테. 거기의 종업원 외 출입금지 구역에는 이런 것이 있습니다. 누가 봐도 저건 다테 마사무네.






버스 정류장에도 다테문이 있습니다. 다테 가문의 문장은 여러 종류가 있는데, 가장 자주 보이는 것이 월계관 비슷하게 보이는 저 문장과 구요문이라 불리는 동그라미 문장입니다.






그리고 지나가다 본 이런 한정 초콜릿. 센다이 다테 쇼콜라. 하하하하.

왼쪽 상단이 구요(九曜), 다른 쪽은 竪三引両랍니다. 引両가 가로 또는 세로줄을 가리키나 본데, 이쪽은 가로 세 줄이군요. 이것도 다테 집안 문양이고요. 저 색도 분명 하오리의 땡땡이 무늬에서 유래했을 거고. 아니, 하오리가 아니라 한텐이었나. 박물관에서 보았는데 말입니다.






참새는 다테가의 문양에 들어갑니다. 주요 문양 둘다 참새가 들어가서, 다테 카페의 문양이 참새인 것도 그래서입니다.





사진상으로는 잘 안 보이는데, 창문처럼 보이는 저 거울 위에도 다테 가의 문장이 붙어 있습니다. 여기 보이는 것은 그 중 셋이고요. 이게 어디냐면, 센다이 공항 4층인가에 있는 전망대 카페입니다. 이 곳은 나중에 다시 올리겠지만 분위기도 좋고 사람이 적어 노닥거리기 좋더군요. 하기야 여행 마지막 날인 이날 취소된 항공편이 여럿이라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카페에까지 다테의 마수(!)가 뻗어 있는 겁니다. 물론 그것만이 아닌 것은 마지막 날의 기록을 보시면 압니다.






숙소에 도착한 박스들.


호텔로 물건을 받으면 종종 이런 일이 발생합니다. 예약자는 B님. 저는 동행인입니다. 자란 예약 당시 제 이름이 들어가지 않았고, 아마존에서 들어갈 택배는 제 이름으로 도착했습니다. B님이 호텔에 '택배를 받아 줄 수 있는가?'라는 메일을 보내면서 제 이름도 함께 적었다고 하던데, 이 택배들은 따로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으음. 자주 발생하는 일이니까요. 이번이 두 번째던가요. 도쿄 여행 갔을 때도 비슷한 일을 겪었습니다. 그 때는 셀러가 아마존이 아니라 아마존에 입점한 다른 업체여서 택배가 '아마존 택배'가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따로 보관하고 있었다더군요. 보통 예약자 이름의 택배가 도착하면 확인해서 숙소에 미리 올려주는데 이 때는 없어서 매우 당황했습니다. 다행히 보관소에서 나왔지요.(먼산)


위의 큰 상자는 아버지의 주문품입니다. 태공이 누워 있는 것이 제 몫인데, B님이 들어보고 마구 웃으시더군요. 제가 프라이팬을 주문했다고 하여 그런가 생각했는데 이렇게 무거울 줄은 몰랐답니다.






태공은 솜이니 프라이팬에 구워봤자 못 먹습니다. 19cm 프라이팬으로 뚜껑이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시즈닝. 이거 본가에서 해가는 것이 편할 것인데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주말에 해야겠네요.



그러고 보니 리치몬드 호텔 센다이의 숙소 사진은 미처 못 찍었습니다. 그게, 사진 찍기도 애매한 매우 작은 방이었습니다. 보통의 싱글룸에다 엑스트라베드를 넣은 방이었거든요.(먼산) 그래서 축제기간임에도 상당히 숙소는 저렴한 편이었지만 다음에 간다면 아마도 역에서 더 가까운 곳으로 가지 않을까 합니다.





조식불포함이고, 아침보다는 밖에 나가서 먹을 점심과 저녁을 더 챙겨서 그렇습니다. 그리하여 편의점에서 그 다음날의 아침을 미리 챙겨왔습니다. 편의점에 가서 기웃거리다가 집어온 것이 카페오레와 코페빵. 코페빵은 소설 제목으로도 본적이 있어 매우 궁금했는데 B님이 보고 바로 알려주시더군요. 버터잼빵이라고. 음. 그렇군요.





코페빵도 잼에 따라 종류가 조금 달랐는데 제가 고른 건 딸기잼입니다. 아래쪽에 버터...는 아니고 버터 유사품을 바른 걸로 보이지만, 거기에 잼도 듬뿍 들었으니 맛은 좋았습니다. 다음에 좋은 버터와 잼 조합으로 해보고 싶습니다. 식빵보다는 모닝빵이 더 잘 어울리겠네요.



둘째날 아침은 느지막히 준비합니다. 이날의 메인인 아오바야마(아오바산, 靑葉山)은 관광버스 루푸루(rouple) 버스 1일권으로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이 버스는 오전 9시부터 운행입니다. 그러니 계속 태풍의 상황을 확인하며 설렁설렁 준비해 나갑니다.

날씨 때문에 각오하고 선글라스와 양산 겸 우산을 들고 갔는데 선글라스는 내내 가방에서 못나오고 우산은 손에서 떠나질 못했습니다.




비는 3일 내내 오다말다 했습니다. 이 모든 것은 14호 태풍과 칠석축제의 합작입니다. 그래도 이 아침은 비가 안내렸군요. 길을 가다가 교토와 판이하게 다른 커버식물을 보고 찍어보았습니다. 이거 아무래도 향나무 계통 같은데.





색도 그렇고 잎사귀 모양도 그렇고요.






히노키(편백나무)가 아닐까 하시던데 히노키과 맞답니다. 주니페르스 블루 스타. 그라운드 커버로 사용된다는 원예품종이라는데 한국에서는 쓰는 걸 보지 못했습니다. 대체적으로 이보다는 키가 큰데, 다듬는 걸 다른 방식으로 했다기 보다는 종이 조금 차이난다고 봐야겠지요. 하여간 식생마저도 다릅니다.






가는 길에 잠시 스타벅스에 들립니다. 스벅의 신상품도 체크하지만 역시. 스타벅스의 지역 머그는 바뀌기 전이 훨씬 좋았습니다. 북극곰이 그려진 홋카이도 머그도 그렇고, 다테님이 그려진 센다이 머그도 그렇고. 그 때가 훨씬 쓰기 좋고 예뻤습니다. 지금은 인상이 매우 흐리고요.


왼쪽은 키슈, 오른쪽은 말차코코아크런치타르트입니다.






제가 시킨 쪽은 오른쪽. 이거, 이름 그대로의 맛입니다. 아래는 진한 초콜릿타르트, 그 위에 뻑뻑한 말차 시트, 그 위에 말차 무스가 올라가고 말차가루를 뿌린 뒤 초코크런치를 올린 겁니다. .. 이름에 코코아가 아니라 카카오가 들어갔던가. 하여간 진한 초콜릿맛도 그렇고, 아래의 타르트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진하고 묵직한 말차 타르트입니다. 커피와 잘 어울리더군요.





스타벅스 커피맛은 무난 무난.







센다이 역 주변에는 스타벅스가 상당히 많고, 이건 파르코 1층에 있는 매장이었을 겁니다. 센다이 역 개찰구를 나오면 2층이고, 거기서 지상보도를 통해 여기저기로 이동 가능합니다. 파르코도 보도가 이어졌고요. 전날 방문한 로프트도 보도를 통해 역으로 갈 수 있습니다. 보도로 가면 지상으로 다닐 때와는 달리 횡단보도를 신경쓸 필요가 없지요.



스타벅스에서 잠시 트위터(...)를 하며 놀다가 설렁설렁 버스 타러 갑니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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