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은 둘 공간이 없다면서 제본 도구들 구입하는 것을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요즘 스트레스 지수가 점점 치솟다보니 공돈 조금 생겼다면서 공간은 둘째치고!를 외치며 구입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물건들의 총 가격이 얼마인지는 묻지 마세요. 레드썬!

맨 앞에 보이는 것이 수틀입니다. 수틀을 어떻게 쓰는지는 뒤에 사진으로 설명합니다.





충동구매한 다른 물건과 필수 물품이 뒤섞였습니다. 도마뱀 그림의 통에 담긴 것은 린넨실입니다. 지난 번에 한 번 올린 적 있지요. 캅틱 제본할 때 쓰는 실입니다. 새로 작업 중인 책이 셋 더 있어서 겸사 겸사 구입했습니다. 일단 있으면 씁니다. 이거 천 구입할 때도 하는 말인 것 같지만 아마도 쓸 겁니다.(먼산) 아니, 써야해요.


사진 앞에 보이는 A자 모양의 핀 같은 건 닻 혹은 추입니다. 수틀에 실을 걸 때 아래쪽에 매달아 팽팽하게 당기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수틀은 어떻게 쓰냐면 말이죠.





앞서도 언급한적 있는 여행 수첩입니다. 수첩은 매우 작아서 책 등에 노끈을 셋만 넣었습니다. 보통 크기의 책은 다섯 개 넣습니다. 당겨진 노끈 아랫부분에는 위에 보였던 저 닻을 매달아 놓았습니다. 책등에 톱질을 해서 홈을 파고, 거기에 노끈을 넣어, 그걸 지지대 삼아 꿰매는 겁니다.


이런식으로 수리할 수 있다면 망가진 책들 다 수리 가능하냐 물으실지도 모르지만 안됩니다. 딱 잘라 말하지만, 정말로 소중한 책이 아니면 새로 사세요. 권당 들어가는 수리비와, 본인이 배워 한다 한들 그 노동력이 엄청나게 들어갑니다. 배워서 이것저것 꼬물꼬물 만드는 저도 책 수리는 안합니다. 원체 책을 얌전하게 보기도 하지만 저 복잡한 과정을 다 넘길 정도로 좋아하는 책은 드무니까요.



어. 하지만 『고양이는 아홉번을 산다』나 『당신의 서정적인 연애를 위하여』 같은 책은 조금 고민됩니다. 손이 많이 가는 것을 알면서도 해볼까 싶지만..... 아뇨, 올해는 일단 지금까지 벌여 놓은 일들 수습하는 것만으로도 바쁩니다. 이달은 열심히 가죽 갈고, 벌여 놓았던 책들 하나씩 다 마감하고, 책 있는 줄 모르고 또 벌여놓은 에도가와 란포 책들도 빨리 작업 들어가렵니다. 벌여 놓은 책들 수습하는 것이 올해의 목표로군요.=ㅁ=



G4를 피하고 싶어서, 아무리 애를 써도♪ G4는 계속 내 안에 있고♬


그런 겁니다. 이 모든 것은 회피. 그러니 레드썬!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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