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감상을 올릴까 하다가 이 둘은 길게 쓸 것 같지 않아서 함께 묶어 올립니다.
정원생활자의 열두달은 제목 그대로의 책입니다. 앞서 정원에 대한 여러 책을 냈던 저자가 이번에는 아예 1년 동안의 정원 모습을 다룬 책을 냈습니다. 읽다가 하도 졸아서 결국에는 마구 넘겼지만, 초보 정원사가 각 달에 무슨 일을 해야할지를 확인하기에 좋습니다. 봄이 되기 전에 준비해야하는 것, 가지치기라든지 각 달에 피는 꽃에 대한 설명도 상세하게 다루고 있고요. 다만 작은 정원이라기 보다는 큰 정원의 설명서에 가깝습니다. 화분보다는 노지 재배로군요.
다른 것보다 가지치기는 시기가 늦었습니다. 어흑. 진작 봤다면 사과나무의 아랫 가지들을 모두 다 쳤을 건데, 이미 잎이 나온 다음에 책을 보았습니다. 내년 2월에는 잊지말고 아래쪽 가지들을 칠 생각입니다. 어쩐지, 아래쪽의 대목에 가지가 안나온 밤나무가 훨씬 훤칠하게 잘 크더라니. 같은 사과나무임에도 하나는 키가 크고 하나는 옆으로 북실북실 하더라니. 손질을 못한 제 죄가 큽니다.
잡초도 완전히 제거할지 말지 고민했는데 이 책을 보고 남기되, 대신 낫질을 하는 걸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상황 봐서, 다음에는 아예 충전용 예초기를 구입할까 하고요. 보쉬 제품으로 저렴한 걸 하나 사서 날마다 조금씩 처리한다거나.
그리고 새로 심을 나무들 참고하기에도 좋습니다. 아예 맨 뒤에는 각 달에 무슨 작업을 하는지를 따로 모아 놓았네요.
무허가 홈 카페도 제목 그대로의 책입니다. 집에서 만들어 마실 수 있는 다양한 음료를 소개했더군요. 앞서 『오늘은 집에서 카페처럼』이란 책 감상을 올린 적 있는데, 비슷합니다. 그쪽보다는 이 책이 집에서 더 편하게 만들어 마신다는 느낌이 있었고요. 음료 종류도 매우 다양합니다.
그러나 그 마지막이 문제인 겁니다. 음료 종류가 다양하다는 것은 만들 때 다양한 재료를 갖춰야 한다거나 다양한 도구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 집에 재료가 있다면 간편하게 해먹겠지만 저 같은 게으름뱅이에게는 그것도 번거롭고..?
카페의 음료를 집에서 만들어 마시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그러나 결국에는, 그것도 기력과 체력이 있어야 한다는 걸 깨달으실 겁니다...... 그냥 사다 마시는 것이 제일 간편합니다. 어흑.
오경아. 『정원생활자의 열두 달』. 궁리, 2018, 20000원.
전예량. 『무허가 홈 카페』. 비타북스, 2018, 13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