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G가 마들렌을 사왔습니다. 이날도 G의 마들렌.
판교 현백에 들렀다가 거기에 이즈니 매장이 있는 것을 보고 마들렌을 하나 집어 왔다는군요. 감사히 받아 그 이틀 뒤 티타임에 곁들였습니다.
뒤의 타르트는 에그타르트와 호두타르트. 앞이 이즈니 버터를 썼다는(아마도) 마들렌입니다. 다른 마들렌과는 달리 이건 가리비모양의 틀을 썼나봅니다. 보통은 길죽한 틀을 쓰곤 하지요.
티타임이 아니라 술타임으로 정정합니다. 흠흠흠.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홈플러스에서 신기한 맥주를 보고 홀랑 집어왔습니다. 그리하여 곁들였는데. 그러한데.
술이건 차건 디저트건, 자기 입맛에 따라 갈립니다. 같은 디저트라고 해도 입맛에 따라 괜찮다가 아니다가 갈린다는 이야기지요. 최근 들어 그걸 더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아니, 극명하게.OTL
일단 저 맥주는 제 입에 안 맞았습니다. 마실 때 신맛이 도는데, 그 맛이 제게는 녹슨쇠맛이나 철분맛, 피맛으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살짝 소독약 같은 끝맛.....; 그거 이탄향 비슷한 향이라고도 표현하는데 저는 그렇게 느낍니다.
입맛이 보수적이란게 다른 이야기가 아닙니다. 맨 처음 인지한 맛을 기억하고 그 다음에 들어오는 맛도 처음 인지한 맛으로 느끼는 겁니다. 이걸 깨려면 계속 섭취하거나 맛있다고 느껴야 하는데 일단 둘다 아니고요. 하여간 맥주는 그렇다 치고.
마들렌은 이틀 지난 뒤 먹어서 그런지 퍼석퍼석했습니다. 게다가 겉이 이미 찐득찐득한 것이. 으음. 그래서 다들 마들렌 겉을 코팅하나봅니다.
그리하여 먹고 나서는 눈물을 흘리며 다음 마켓컬리 주문에 메종엠오 마들렌을 추가하겠다는 생각을... 이번에 또 신작이 나왔으니 신작 포함해서 이번주에 주문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