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도 닭강정, 오늘 아침도 닭강정, 오늘 저녁도 닭강정. 방 냉장고에 모셔두고 신나게 먹고 있습니다. 덕분에 역류성 식도염이 도로 도지는 느낌이니, 그야말로 자업자득입니다. 먹는 것 조절 좀 해야하는데 말입니다. 오늘 아침도 미세먼지 때문에 운동 건너 뛰었거든요.



농사펀드 상품들은 지난 주에 받아서 냉장 보관했다가 주말부터 조금씩 먹었습니다. 기정떡은 지난 주말에 가족과 함께 나눠 먹었고, 닭강정은 제가 홀랑 들고 와 야금야금 먹고 있고요. 떡이야 나눠먹기 좋지만 닭강정은 처음부터 제가 홀랑 먹을 요량이었습니다.





일요일, 부모님이 나가신 틈을 타서 홀랑 사진을 찍었습니다. 한 쪽은 순살닭강정이고 다른 하나는 뼛조각이 들어 있는 닭강정입니다.






코팅 종이의 상자 안에 얇은 종이를 깔고, 그 위에 닭강정을 펼쳤습니다. 살짝 종이에 달라 붙어 있지만 떼어내는 데는 별 무리 없습니다. 지금 보니 어느 쪽이 순살 닭강정인지 헷갈립니다.OTL 하여간 뼈 있는 쪽은 통뼈가 아니라 잔뼈가 들어 있더군요. 먹는 도중에 입에서 걸러가며 먹으면 됩니다. 취향은 당연히 먹기 편한 순살 닭강정 쪽이고요.






매운맛 역치값이 매우 낮은지라 순한 맛으로 주문했음에도 초반에는 조금 맵습니다. 지금도 가끔 조각 잘못 먹으면 기침이 나오는데,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제 매운맛 기준은 아주, 아주 낮습니다. 신라면도 그렇거니와 진라면 매운맛도 맵다고 느끼는 정도입니다. 가장 좋아하는 것인 안성탕면, 진라면 순한맛입니다.(먼산) 거기에 기침 감기를 오래 앓았더니 사레도 자주 들립니다. 매운 걸 먹을 때면 특히 더 그렇습니다.


일요일에는 하이네켄을 곁들였습니다. 사진은 따로 없지만 매우 흡족했습니다. 역시 닭강정에는 맥주지요.







이쪽은 기정떡입니다. 제주도에서 택배가 온다는 문자를 받고 조금 당황했는데 기억을 더듬어 보니 이게 제주도 출발이었습니다.






증편이라고도 하고 술떡이라고도 합니다. 집에서는 증편이라고 더 많이 부릅니다. 아버지가 좋아하셔서 종종 집 앞 떡집에서 맞추기도 합니다.







상자가 둘인 것은 흰 기정떡과 혼합 기정떡 두 종류를 주문했기 때문입니다. 위 사진이 혼합입니다. 백련초, 한라봉, 쑥, 메일의 색을 들인 것과 그냥 흰 기정떡까지 해서 다섯 종류의 떡이 담긴 것이 혼합입니다.






이쪽이 흰 떡. 이건 통째로 사무실 냉장고에 넣었습니다. 이제 출근하면서 꺼내 두어 점심으로 먹을 생각이고요. 포장 팩이 작아서 원하는 만큼 꺼내 먹기 좋습니다.





크기는 태공과 비교하면 대강 아실 테고..?;

나중에 따로 또 찍어 올릴 거라 생각합니다. 아마도.

기정떡은 이건 토요일 점심 때 부모님과 함께 먹었습니다. 흰 기정떡은 다른 향이 안 올라와 그런지 특유의 발효향이 진하게 올라옵니다. 가장 괜찮았던 것은 쑥입니다. 쑥 기정떡은 쑥향이 물씬 나는 것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한라봉이나 백련초는 과일향이 진하게 나서 오히려 덜 기정떡 같기도 하고. 따로 구입 가능하다면 쑥 기정떡만 왕창 사보고 싶더군요.



자취하면서 제 자신에게 가장 감사하는 것은 한 가지 음식을 내내 먹어도 물리지 않는다는 겁니다. 물론 질린 음식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상당히 무딘 편입니다. 원래 성격이 게을러서 밥 차려 먹는 것도 건성으로 먹지만, 그래서 이렇게 왕창 주문해 놓고 먹을 수 있습니다.

지금 쌓아 놓은 다른 먹을 것-EF파운드-이 있으니 둘 중 내키는 걸로 꺼내 먹으면 되는 거군요. 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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