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에 만든다 해놓고는 깜빡 잊어서 일요일 아침에 만들게 된 것이 있었으니, 팥입니다. 그냥 팥이 아니라 팥빙수나 에스프레소 젠자이 등에 넣어 먹는 팥 말이죠. 통조림 팥은 지나치게 달아서-라기보다는 비용문제상;-집에서 만드는 쪽이 좋더군요.

그러나 일요일 아침의 팥은 실패였습니다. 만드는 방법은 전혀 문제가 없었으나, 맨 마지막에 설탕을 너무 많이 넣었거든요. 팥 60g(240ml컵으로 반 컵 하고 조금 더)에 설탕 3큰술을 넣었더니 시판하는 팥과 거의 같은 달기가 나왔습니다. 두 큰술만 넣을걸 그랬다고 후회했지만 이미 늦었지요. 달다고 생각하면서도 일요일 동안 다 먹었으니 그참.;;

지나치게 달게 만들어졌다고 투덜거리며 컵에 팥을 담았습니다.

그리고 위에 얹은 것이 말차 우유 얼린 것입니다. 말차 한 작은술에 우유 250ml 가량을 넣었는데 우유가 너무 많았습니다. 아니...; 이정도라면 아름다운 차박물관에서 쓴 말차는 도대체 얼마나 투여한겁니까? 그 정도 크기의 빙수라면 빙수 하나당 말차 한 큰술로도 부족할겁니다! 우유 때문에 색이 희석된 감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그 정도의 색을 내려면 엄청나다고요! ;ㅂ;

엷은 녹색의 우유. 500ml 용량의 페트병에 넣고 냉동고에 넣어서 처음엔 1시간 가까이 넣어둔 다음 흔들고 다음에는 30분 간격으로 꺼내 흔들어줍니다. 그러면 거품이 섞인 상당히 부드러운 얼음이 되어 나옵니다. 긁는 번거로움도 없이 그냥 흔들기만 하면 됩니다.

날이 덥다 보니 금방 녹더군요. 휘젓는 사이에 꽤 녹기도 했지만 컵도 냉동고에 넣어둘걸 그랬다고 살짝 후회했습니다. 다음에 만들어 먹을 때는 컵도 차갑게 만드는 걸 잊지 말아아죠.

말차가 적게 들어가서인지 맛도 쓴맛이 심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섞어먹다 보니 팥이 덜 달았으면 맛이 없었겠다는 결론에 도달하더군요.OTL 우유에 단맛을 가미하지 않아서 그랬는지도 모릅니다. 팥은 덜 달게, 우유에는 꿀을 적당히 섞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래도 일단 모양은 괴식...?;


이 파스타도 괴식.
집에 있던 페투치니를 삶고, 전날 저녁으로 먹은 들깨 수제비를 소스(...)로 해서 만들었습니다. 수제비가 간간하지 않았다면 치즈도 갈아넣었을 건데요, 추가로 면을 넣어도 그리 싱겁지는 않을 것 같아서 패스.
역시 제 입맛에는 푹 삶은 면이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



광화문의 맛있는 파스타가 떠오르는군요.;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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