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상관님께 보고 메일 드리는 것을 잊었던 터라 슬슬 작업을 해야하는데, 하지도 않으면서 관련 스트레스를 받아 놓으니 또 지름신이 옵니다. 사실 잊은 것이 아니라 회피한 거죠. 한 일이 없으니 업무보고는 일하고나서 하자며 뒤로 미루는 것을 끝없이 반복한 겁니다.


지름신을 맞아 텀블벅을 한 번 탈탈 털어서 살만한 것 없나 뒤졌는데 딱히 눈에 들어오는 것은 없고. 알라딘을 털까도 생각했지만 저 스트레스는 '읽어야 할 것을 읽지 않는 것'에서 유래한 터라 찔리는 것이 많고. 그래서 종이책이 아니라 전자책으로만 때우는 중입니다만. 이것도 슬슬 한계가 옵니다. 그렇다보니 뭔가 사야할 것이 없는가 이리저리 살피는 중에 들어온게 엉뚱하게 오븐입니다.


그도 그런게 자취방에서 빌트인으로 들어 있던 전자렌지가 망가져서 안 쓰기로 합의를 보았고, 그 공간이 남았거든요. 그렇다보니 거기에 오븐 겸용 전자렌지를 들여 놓을까 고민중. 가격을 찾아보니 30-40만원대입니다.

다만 이걸 들이면 후폭풍이 상당합니다. 그 뒤에 주방도구를 이것 저것 들일 것이 뻔히 보이니까요. 최소 알루미늄을 비롯한 금속제 틀 몇 개를 들여 뭔가 굽겠다며 난리칠 것 같고? 유리제품이 관리하기는 좋으나 지난 번에 G네 집에서 케이크 구우며 확인한 결과물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리하여 아마도 금속제. 실리콘은 안 쓰면 버릴 것 같아서 말입니다. 끄응. 게다가 이거 사면 따라서 기름종이도 사겠지. 그러겠지.



오늘은 더 미루지 말고 레몬을 정리하고 메일을 써야겠지요.(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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