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책 뒷면의 소개처럼 치즈를 만들기 시작해 먹기까지 한 시간 걸린다며 소개하는 치즈 만드는 법 책입니다. 보고 있노라면 나도 만들 수 있어를 외치며 당장 재료를 구입해야할 것 같은 그런 책입니다. 보기만 해도 참 좋아요.-ㅠ-


치즈의 주 재료는 우유입니다. 거기에 산이나 소화효소-레닛을 넣어 응고시켜 유청을 빼고 굳힌 것이 치즈지요. 중간에 가열하고 주무르는 과정이 추가되면 탄력 있고 늘어나는 치즈를 만드는 것도 가능합니다. 책에서 소개하는 치즈는 리코타, 모짜렐라, 코티지, 파니르, 부라타입니다. 이 중 리코타와 코티지는 상대적으로 쉽게 만들 수 있겠더라고요. 물론 제가 정말로 성공할 수 있을 것인지는 해봐야 아는 겁니다...



책 앞머리의 서론이 길어 읽다가 자주 조는 바람에 읽는 데 시간이 걸렸지만 서문을 넘어서면 만드는 법은 대동소이합니다. 중요한 건 반응을 관찰하면서 적절히 산을 가감하는 것, 그리고 반드시 온도계를 써서 우유 혹은 혼합물의 온도를 정확하게 체크하는 겁니다. 우유의 상태나 기타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 응고가 덜 일어나면 산을 추가하고, 온도를 올릴 필요도 있으니까요. 단 번에 성공할 것이라 생각하지 말고 실패하더라도 원인을 잘 살피고 확인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하여간 읽고 있노라면 말린 과일을 넣은 와인 안주용 치즈 쯤은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거기에 중간에 등장하는 치즈토스트는 ....! C님이 보시면 홀랑 넘어갈만한 자태를 자랑합니다.

(다른 게 아니라 코티지 치즈를 만들고 프라이팬에는 버터와 꿀을 섞어 가열한 뒤에 꿀버터는 옆에 덜어두고 그 프라이팬에 그대로 코티지 치즈를 꾹꾹 눌러 펼쳐 피자나 빈대떡 만들듯 납작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그 위에 꿀버터 투하. 그대로 은근은근 가열해 토스트를 만드는 겁니다. 글을 적는 것만으로 그 맛이 절로 상상되지 않으십니까! 집에서 해보고 싶은 술안주더군요.)


게다가 각 제조법 뒤에는 다른 변형 방식을 소개합니다. 크림을 빼고 우유만으로 만든다든지, 산을 바꾼다든지, 버터밀크가 없으면 레몬즙을 쓴다든지 등등으로 대체방법을 제안합니다. 꼭 레시피 대로가 아니더라도 도전할 용기가 생기는 책이더군요. 게다가 뒤에는 버터 만드는 법도 나와 있고 말입니다. 좋은 우유를 구한다면 시도해보고 싶은데.. 그러한데...(먼산)



진짜, 어디 시골에서 주말농장 식으로 주말축산업을 제공해서, 주말에 우유 한 통씩 제공받는 것도 생각해볼만 하겠다는 망상을 해봅니다. 한 주에 한 통 전유를 받아 윗부분의 크림은 떠내 버터와 버터밀크를 만들고, 아래의 우유는 이렇게 치즈를 만든다면, 그것도 좋지 않을까요. 흑흑흑.;ㅠ;




클라우디아 루세로. 『원 아워 치즈 One-Hour Cheese』, 나윤희 옮김. 청림라이프, 15000원, 2017.


좋은 책입니다. 그러니 C님은 당장 이 책을 장바구니에 담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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