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떠오른 또 한 마디. 그렇습니다.-ㅁ-

그 이상의 말은 아끼고 아래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끄적입니다.



텀블벅에 소금집의 달다구리 펀딩이 올라왔다길래 들어갔다가, 어차피 저는 캐러멜 류는 그리 즐기지 않으니 살 필요 없다는 생각에 접었습니다. 그러다 생각난 김에 음식 관련 카테고리를 보았습니다. 종종 들어가서 지름신을 받는 경우가 있는데, 오늘은 지름신이 아니라 분노신을 영접했습니다. 아니, 딱히 크게 화난 것은 아니고 그저 스위치가 눌렸을 뿐입니다.

목적은 목적일뿐, 물품이 가져야할 최소한의 조건을 갖추지 못한다면 목적이 아무리 좋아도 가라앉을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좋은 재료를 써서 만들었다고 해도 맛없으면 안 팔립니다. 재료가 좋으면 뭘하나요, 그걸 잘 써서 맛있게 만드는 기술력이 부족한 걸. 신토불이 음식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지역의 재료를 써서 만들고 농민을 생각했다 하더라도 음식이 맛없으면 끝입니다. 아무리 목표나 목적, 비전이 있다고 해도 최소한의 기본은 갖추어야 팔릴 것이고 그 기본을 넘어선 무언가가 없다면 목적이나 목표가 좋아도 소용 없습니다. 라벨만 잘 붙이고 패키지만 잘 만들어서 좋은 것은 아닙니다. 아키하바라의 메이드나 집사 쿠키는 그 팬들이 가끔 사주는 것이 아니면 일부러 사먹을만한 맛은 아니지요. 그러니 시즌마다 패키지를 달리해서 내놓는 걸 겁니다.

그럭저럭 중간 정도의 맛은 되니까 그럭저럭 팔리는 것이지, 만약 그런 맛도 못냈으면 패키지가 어쨌건 팔리지도 못할 겁니다. 그럴 진대...


대놓고 말해, 독도 쿠키라는 이름을 걸고 만들 것이었다면 아예 독도 모양의 쿠키틀을 사용하거나 독도와 관련된 다른 연계를 두거나 했어야 합니다. 그런 것도 아니고 단순히 독도는 우리 땅이니까 지역 쿠키를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펀딩하면 그것 참. 사회적 기업이라 해도, 위캔쿠키와 같이 비슷한 배경으로 올라와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 사회적 기업이 있지 않나요. 물론 다른 기업이지만, 그래서 차별화 마케팅으로 방향을 잡았다면 단순히 독도라는 것 외에 뭔가 다른 지향점을 갖췄어야 합니다. 아니면 질적 향상을 보인다던가요. 과자 포장지에 스티커 하나 붙이고 독도라고 해봤자, 쿠키를 팔아 독도 기금에 후원을 한다고 해도 크게 소용 없지요. 만약 그 쿠키가 독도 인증을 받고 독도 여행갈 때만 사올 수 있는, 현지 판매 쿠키라면 또 달랐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런 것도 아니고. 이전에 나왔던 독도 쿠키가 소비자의 외면을 받아 팔리지 않아 사라졌다면, 그건 경쟁력이 없어 그런 겁니다. 맛있는 것이라면, 뭔가 지속해서 판매될 이유가 있다면 달랐겠지요. 그냥 독도 이야기만 했다면 모를까 반일 감정과 애국 감성을 불러 일으키면서 그 외의 특이점은 없다보니 스위치가 더 강하게 눌렸습니다.


간단히 요약하면,

-일본에서 다케시마 쿠키나 다케시마 관련 상품을 판매하여 독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어서 그 반대 급부로 내놓을 것이라면 뭔가 더 다른 상품을 내놓아야 하지 않았나.

-'독도'를 붙일 것이면 관련 인증을 받았다거나 독도에서만 판다거나 하는 관련 마케팅이 더 강화되어야 함.

-상품의 질 보장, 브랜드 네이밍의 연계 마케팅 없는 단순 이벤트성 판매로 보임. 이 두 가지 없이는 지속되기 어려움.




천둥번개에 비 쏟아지는 걸 보고 있노라니 문득, 여행이 가고 싶어서. 시간과 돈과 체력이 있다면 갈만한 장소를 꼽아 보았습니다.


1.영국 정원 기행
2.윌리엄 모리스의 레드하우스
3.VAM
4.겨울 삿포로
5.교토 매화
6.3-4월의 도쿄
7.5월의 삿포로
8.호시노야, 교토나 도쿄
9.하와이

1번부터 3번까지는 영국. 4번부터 8번까지는 일본, 9번만 미국. 그나마도 하와이는 이전에 다녀왔고, 아주 간절한 것은 아니며, 항공 시간이 길...... 아. 영국이 더 멀죠. 하여간 항공기에서 버티지 못한다는 사실을 여러 번 경험했던 터라 일본을 제외한 곳은 갈 가능성이 매우 낮으나, 돈을 열심히 모으면 언젠가는 갈지도 모릅니다. 그러니까 퍼스트로.... 퍼스트로 갈 정도가 되려면 엄청나게 많은 마일리지를 모아야 하니 카드도 열심히 써야 합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평균 생활비를 감안해도 매우.

그래서 4번부터 8번까지는 어떻게든 가능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오히려 달성 가능성이 높지요. 이쪽은 비행 시간이 짧으니 체력을 많이 요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쉬러 가는 것에 가깝습니다. 그러니 약간의 시간과 더 많은 돈이 있으면 가능합니다. 아... 역시 중요한 건 시간과 돈?



그리하여 먼저 G4를 달성하면 그나마 체력과 시간이 덜 중요하고 돈을 퍼부으면 가능할지 모르는 8번을 달성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니 힘내라.-ㅁ-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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