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랜선고양이와 가상고양이만 바라보던 접니다만.. 제 성격이나 생활 습관 상 고양이 키우는 건 절대 무리라는 건 압니다. 그러니 남의 집 고양이만 바라보며 흐뭇해했는데..


이날 발견한 것은 홍대 카페 imi(이미)에서 데리고 있던 턱시도 고양이. 키우는 고양이는 아닌 것 같기도 하지만 확실히 물어보진 않았습니다. 다만 저렇게 방석과 펠트로 만든 집까지 있다니. 그러고서도 상자에 들어 앉아 있는 것이 참으로 고양이 답습니다.=ㅁ=



사진 찍어도 되냐고 여쭤본 뒤 신나게 카메라를 꺼내들었는데, 카메라를 꺼내니 고양님의 표정이 참. 말로 표현하면,

"하, 너도 또 사진이냐?"

"멋지게 포즈 잡아줄 테니 잘 찍어봐."

쯤. 그러나 제가 사진 타이밍을 놓친 터라 저런 사진 밖에 못 건졌습니다.





"사진 포즈까지 친히 잡아 줬는데 타이밍도 못 맞추고."



넵. 죄송합니다.ㅠ_ㅠ




덧붙이자면.

요즘 사무실 주변에서 검은 고양이를 종종 봅니다. 빈도는 매우 낮습니다. 올 초, 아직 새끼였던 녀석을 사무실 근처의 풀숲에서 종종 보았고 영역으로 삼은건가 싶었습니다. 그랬는데 얼마전에는 청소년묘를 넘어 거의 성묘가 된 녀석을 마주했습니다. 어릴 적은 눈색이 조금 흐릿했는데 최근에 만났을 때는 맑은 노랑의 멋진 색이더군요. 사무실에서 문 열어 놓고 일하다가 정면으로 마주쳐서 조금 당황했습니다. 게다가 그게 『고양이는 아홉 번을 산다』를 읽은 직후였단 말이죠. 노이랑 닮았습니다. 그러니까 일곱 번째 노이랑. 검은 털에 호박색 노랑 눈이니까요. 아오! >ㅅ<


그리고 그 얼마 뒤에 한 번 더 마주쳤습니다. 이 때는 실수하던 모습을 정면으로 마주쳤지요. 건물 바깥의 창문 턱에 올라가려다가 균형을 잃고 아래로 떨어지는 모습을 목격....; 당황해 하는 것 같아 조용히 모른척하고 넘어갔습니다.



보고 있노라니 언제 간식이라도 조금 챙겨줄까 싶긴 하더라고요.=ㅁ= 그릇도 있는데 정말 밥 챙겨줄까..? 오늘 또 날 추운데 괜찮은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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