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요리책 두 권입니다. 원래는 도서관에 『히데코의 사계절 술안주 夏 맥주편』을 빌리러 갔다가 그 옆에 있던 『히데코의 연희동 요리교실』도 빌려왔습니다. 같은 저자의 책이고 『요리교실』이 먼저 나왔고 『술안주』가 최근에 나왔습니다. 여름 술안주로 맥주편을 내놓은 걸 보면 겨울편도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음. 와인도 좋고, 와인을 쓴 술안주도 좋고....


양쪽의 책을 같이 놓고 보면 재미있습니다. 『요리교실』은 제목 그대로 요리교실에서 사용하는 도구나 재료들을 소개합니다. 그 앞부분의 양념 소개에는 어떻게 어떤 재료로 만든 것인지도 나오고, 주로 사용하는 도구들에 대한 안내도 자세해서 오히려 주방도구를 소개하는 다른 책보다 더 재미있게 읽힙니다. 솔직히 말하면 뒷부분의 음식 만드는 법은 소개가 간략하기도 했지만 만드는 법 편집한 방법이 옛날 요리책을 보는 것 같은 짜임새더군요. 그게 걸렸습니다. 그리고 소개된 음식들이 제 취향과는 거리가 있고, 은근히 난이도가 높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편하게 보시려는 분께는 『술안주』를 추천합니다. 정확히는 『히데코의 사계절 술안주 夏 맥주편』이지만 『술안주』로도 충분합니다. 단순한 술안주가 아니라, 글쓴이의 집 근처에 있다는 맥주집에서 자주 마셨던 맥주를 연결지어, 세계의 다양한 맥주를 라거, 에일, 흑맥주, 밀맥주, 람빅과 사워비어로 나누어서 각각에 해당하는 구체적인 맥주를 소개하고 그 맥주에 잘 어울리는 술안주 만드는 법을 소개합니다. 다시 말해 맥주와 안주를 함께 소개하는 거죠.'ㅠ'

제 취향은 흑맥주라서 이리저리 뒤져봤는데 홈플러스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맥주는 아닌 것 같아 잠시 좌절했습니다. 하지만 여름 다 가고 맥주 마시기에는 조금 추운 계절임에도 맥주가 당기는 무서운 책입니다. 그런 고로 T님이 보시면...(하략)

전체 111쪽으로 매우 얇습니다. 집에 한 권 꽂아 놓고 생각 날 때 꺼내 보며 오늘은 무슨 맥주를 마실까 할 때 딱 좋은 책입니다. 쓰읍.


『요리교실』은 그보다 많이 두껍습니다 .하드커버이기도 하지만 439쪽. 딱 네 배네요. 어느 쪽이건 추천합니다.-ㅠ-



나카가와 히데코. 『히데코의 연희동 요리교실』. 이봄(문학동네), 2016, 25000원.

나카가와 히데코. 『히데코의 사계절 술안주 夏 맥주편』. 맛있는책방, 2017, 12000원.


그리고 지금 검색하다가 알았습니다. 『히데코의 사계절 술안주 夏 맥주편』의 다음 권으로 秋 사케편이 나왔으니 이것도 챙겨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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