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을 요약하면 그렇습니다. 이 책에 등장한 많은 개념은 제가 동의하지 않고 이해하지 않는 개념입니다. 취향 존중으로 생각할 수는 있지만 저는 많은 부분 멀리하고 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옵니다. 뉴욕에서 유행하는 건강요법이란 그런 건가 싶은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하여간 새로운 세계를 맛봤다는 생각은 했습니다. 읽는 내내 고통스럽기는 했지만 나름 얻은 것은 있고요.



부제가 '평범한 뉴요커들의 심플한 집밥 노하우'입니다. 앞부분은 저자가 어떻게 뉴욕에 살게 되었는지, 그러면서 어떤 생활습관으로 바뀌었는지, 그리고 뉴욕 사람들이 어떤 생활을 하고 있는지를 다루고 뒤에 다양한 음식 만드는 법을 소개합니다. 대체적으로 건강한 식재료로 건강한 음식을 만드는 방법입니다. 이런게 유행하나 싶긴 한데 제가 좋아하는 음식들은 아닙니다. 전 맛이 더 중요해요....



일단 디톡스 요법. 몸에서 독소를 뺀다는 요법인데, 단식요법이나 디톡스 요법이나 다 회의적입니다. 아무래도 마녀수프에게 단단히 당한 것이 있어 그런 모양입니다. 정확히는 덴마크 다이어트였지요. 덴마크 다이어트 시도하다가 기력과 체력이 날아간 것은 물론, 체질이 이모양이 된 것에 대해 이를 바득바득 갈고 있기 때문에 그와 유사한 요법들은 모두 사양합니다.

저자는 효과를 봤다더군요. 기름진 식습관이었다가 디톡스 요법을 실시하고는 바로 채소들이 당기는 현상이 일어났으며 육식을 줄이고 채식 위주의 식습관을 가지기로 했답니다. 첨가물이 많이 들어간 소스병 등을 모두 치우고 났더니 피부 트러블이 사라기 시작해서 본격 집밥을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서문에 나옵니다.

그리고 집밥을 강조하는 이야기. ..으으음. 여기서부터 걸립니다. 집밥이 좋은 것은 알지만 해먹기 참 쉽지 않지요. 그렇지요. 균형을 맞춘 식단을 갖추는 것도 참 어렵지요. 그렇죠.....(먼산)



그 다음에 등장하는 알레르기. 알레르기의 원인으로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를 지목합니다. 아토피가 유독 강남 거주자 부모를 둔 사람들에게 많다는 개인적인 견해까지 등장하고 나면 으으으으음....


뉴요커가 외면하는 식재료로 GMO, 항생제 음식, 과자.

먼저 유전자 변형이란 바이오테크, 유전자이식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데 요점은 한 가지다. 식품의 유통기간을 늘리고 수확량을 늘리기 위해 생물 고유의 유전자를 조작하여 병충해에 강한 개량품종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제초제에 다른 식물들은 죽어도 안죽고 해충이 꺼리는 독성물질을 내뿜는 식물이란 건 상상만 해도 무섭다.

처음에는 '과학의 혁명'처럼 느껴졌지만 수 년에 걸쳐 이런 식품들이 체내 면역력을 교란시켜 각종 알레르기를 만들어낸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p.65


여기서 포기. 더 읽기를 포기하고 내려 놓았다가, 그런 부분은 건너 뛰고 챕터 제목만 확인했습니다.


부엌을 관리하는 모습에서 작업대를 사수하라는 것, 다목적 핸드타월을 쓰라는 것은 좋은데 팬트리를 활용하라면서 그 중 하나로 '필수 단백질원, 콩류'는 조금 미묘. 단백질 공급원으로 육류의 위상이 추락하면서 대체 단백질로서 콩의 역할이 높아진다는데... 콩 단백질만으로 사람이 필요한 단백질을 모두 섭취하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뒤에 등장하는 음식들은 조리방법이 간단하기는 하나, 재료와 아주 간략한 만드는 법만 소개합니다. 음식 솜씨가 없다면 따라하기 쉽지 않을 겁니다. 웬만큼 음식 하는 사람들이 참고할 만한 레시피네요. 예를 들어 시금치 치즈 오믈렛 만드는 법.


1.헤비크림이나 우유를 넣어 달걀을 풀어 놓는다.

2.코팅 팬에 오일을 두르고, 시금치를 보깓가 숨이 죽으면 바로 달걀물을 붓는다. 이 때 시금치 밑에 달걀물이 깔리도록 살짝 시금치를 들어올려 주거나 함께 휘저어 주어도 되다.

3.아래쪽 달걀이 반즘 익어갈 무렵 치즈를 뿌리고 뒤집개로 반을 접고 1분 정도 기다렸다 접시에 담는다.


그리고 재료 중에 우유의 비율은 '약간'. 소금도 조금. 그러니 적절히 레시피를 활용할 수 있는 사람에게 적절합니다.



그나저나 건강한 간식으로 소개된 그래놀라 바.... 피넛버터가 2/3컵 들어가는데, 괜찮을까요 이거. 제대로 건강하게 만들려면 피넛버터부터 만들어서 써야할 것 같은데 그럼 집밥의 의미가......



하여간 읽는데도 상당한 심력을 소모한 책입니다. 그런 고로 이 책은 공개만 하고 발행은 안합니다. 뉴욕의 식생활, 건강한 식생활이 궁금하신 분들은 찾아보셔도 좋을 겁니다.



천현주. 『집밥 인 뉴욕』. 소소북스, 2015,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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