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생협 모임은 스타벅스에서 많이 합니다. 만만합니다. 무엇보다도요. 그리고 6~7명의 모임이다보니 좌석 확보도 중요하고, 오래 앉아 있기 때문에 프랜차이즈가 편리합니다. 그래도 스타벅스만 가면 재미없으니 가끔은 다른 곳으로 방향을 돌립니다. 어떤 때는 폴바셋이고 다른 때는 새로운 가게나 음식점에 가는데 이번에는 광화문 교보빌딩 1층에 있는 파리크라상으로 잡았습니다.


파리크라상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대학로에 파리크라상이 있지만 마지막으로 간 것이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오래되었고요, 광화문점은 작은 사건을 겪고는 그 뒤로는 안갑니다. 발길을 끊은 이유가 아마 그걸 거예요. 그 뒤에도 꾸준히 SPC가 사건을 일으켜서 그 뒤에는 자체적 불매운동을 하고 있기도 하고요. 한 때 자주 다녔던 PASSION5도 드물게 시폰케이크가 땡길 때만 떠오르고 그 외에는 잘 안갑니다. 점점 체력이 떨어져 활동 반경이 줄어들었다는 것도 이유 중 하나네요.




일찍 도착했던 터라 일단 브런치부터 시키기로 합니다. 아침부터 오후 늦게까지 주문할 수 있는 것이 왜 브런치(아점)인가 싶지만, 샌드위치와 오믈렛과 수프볼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양송이수프라는 수프볼을 시킵니다. 가격이 16500원인가였다고 기억하는데 수프볼 자체는 무난합니다. 문제는 전체적인 세팅이었고요.

샐러드는 퍼석퍼석하고 소스는 양파를 갈아 넣은 새콤한 것이라 점심 먹은 후의 입냄새가 걱정되더군요. 거기에 베이컨은 아마도 미리 구워 놓은 것 같고요. 하기야 바로 나오도록 준비하려면 미리 만들 필요도 있을 겁니다만, 같은 브런치라면 카페마마스와 비교 안할 수 없지요.(먼산)

수프볼은 좋지만 그냥 마마스 감자수프를 포장해서 집에서 식빵으로 만들어 먹는 것이 나을지도 모릅니다.


아마 SPC 그룹 자체를 썩 좋아하지 않아 비뚤어진 감상이 나오나봅니다. 흠흠흠.





하지만 브런치는 그럭저럭이라 말할 수 있어도 이 케이크는, 절대로 7500원이라는 가격값을 못한다고 부르짖습니다.

블랙포레스트니 초콜릿시트에 생크림, 체리의 조합이어야 합니다. 크기는 큰 편이지만 가격은 7500원이었고요. 접시들이 아직 주방에서 나오지 않아 종이접시에 담겨 나왔습니다. 그거야 그러려니 생각하지만. 절대적으로 맛이 없었습니다. 크림은 미끄덩. 저게 혹시 버터크림인가 싶었고요. 입에 넣는 순간 체리의 신맛이 확 먼저 다가왔습니다. 크림이 맛없으니 케이크 만족도도 떨어지고, 거기에 맨 위에 놓인 과일은 덥석 입에 물었더니 체리가 아니라 포도......(먼산)


그러니 혹시라도 교보빌딩 파리크라상에 가신다면 그냥 빵을 드세요. 그 쪽이 훨씬 만족도가 높을 겁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