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점심. 정확히는 아마도 오늘의 끼니 전부.

도서관 다녀오면서 할인 행사 한다는 배스킨라빈스에 갈까 고민했는데 동선이 안 맞아 포기. 집에 빨리 들어와 느긋하게 뒹굴고 싶었고.



11:59

도서관 오가는 길에 Delight 붙잡고 보는데, 결말을 알고 보니 관계가 달리 들어오더라. 이건 내용 폭로 문제라 자세한 언급은 삼가지만, 현희는 『동물의사 닥터스쿠루』의 시저 같아 보이고, 경이는 가을철 기온 떨어졌을 때의 고양이 같은 분위기. 오오오. 귀엽다!



12:06

"내가 네 만화/소설을 사줬는데 나한테 이럴 수 이써?!"

라는 말을 하는 사람은 진상이라는 트윗을 보고. 잠시 갸웃했는데 100% 동의하지는 않거든. 저 말의 맥락이 여러 방향으로 쓰일 수 있다고 보니까. 의도하는 바는 대강 알겠지만 최근에 본 몇몇 상황에서도 저 대사가 튀어나올 수 있다.

① 표절 상황에서. 표절한 작품 작가에게 하는 말.

 "나는 너를 좋아했고, 그래서 작품 구입까지 했는데, 어떻게 내 뒤통수를 칠 수 있어!"

② 작가 자신의 행동에 대한 문제. 발화자의 관점이나 시선에서 옳지 못한 행동을 했을 때. 혹은 소설 등에서 느껴졌고 기대했던 행동에 부응하지 못하거나 반대되는 행동을 했을 때.

"나는 너-와 너의 작품-를 믿었고 그래서 작품도 구입했는데 어떻게 내 뒤통수를 칠 수 있어!"

오늘 나는 2를 겪었다. 그래. 물론 이번이 처음은 아니고 앞서도 유사한 상황을 겪은 뒤 혈압이 올라 한동안 혼자서 불매를 했는데 말이지. 그러다 최근 다시 작품 구입했는데... 마음 고이 내려 놓고 폐기할 것.



18:04

오늘은 종일 딜라잇과 시그리드를 번갈아 읽고 있음. 시그리드는 도서관에도 신청할 생각인데.. 과연? 일단 다른 로맨스소설보다 주인공인 시그리드의 밸런스가 좋아서. 검을 든 꽃이나 금빛 슈발리에도 기대되는데, 후자는 약혼자님이 조금 걱정되는 분위기라. 시그리드의 밸런스가 좋다고 표현한 것은 남자주인공이 의외로(...) 신사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 의외라는 건 난봉꾼이라는 원래의 이미지 때문이지만 좋아하는 사람이 나타나니 주변 인을 견제는 하되, 그렇다고 상대가 걱정하거나 신경쓰일 일은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보여서. 하기야 그러니 난봉꾼이 될 수 있는 것인지도.

하여간 같은 여기사라고 해도 소설마다 설정 방식은 상당히 다르다. 여기사가 주인공인 소설만 뽑아서 분석해볼까.


앞의 이야기에 더해.

작가와 작품을 분리해서 봐야 하나 고민중. 유명 작가들도 현재 기준에서 가정폭력범에 간통, 도박, 육아방기, 무능력 등의 문제를 많이 가졌는데, 그것과 작품은 별개로 보지 않나. 그렇다면 지금도 마찬가지로 생각해야하나? 작가는 미워하대 작품은 미워하지 않는다? .. .거꾸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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