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출처는 트위터. (https://twitter.com/z1_ran/status/900051469822337024) 웰장군님이라 불리는 분입니다. 소녀전선의 총 중 하나....... 소녀전선은 시작 당시부터 좋은 말이 많이 돌아서 궁금했는데 최근의 반응은 갑자기 싹 식는 분위기라 들어갈까 하다가 얌전히 내려놓았습니다. 개인적인 사정이 있긴 합니다만. 핫핫.

그래도 나 화났다고 외치는 저 모습이 귀여워 올려봅니다.-ㅁ-




뜬금없이 생각난 김에 댓글 이야기를 조금 해보지요. 웹소설 작가들이 조아라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로 독자와의 소통을 많이 듭니다. 북팔이나 여타 다른 플랫폼은 조아라처럼 활발하게 소통이 되지 않는다고요. 그리고 그간 독자들과 했던 교류가 아까워서 떠나지 못한다고 말입니다.

그럼에도 가끔 댓글란 들여다보면 무시무시한 댓글들이 여럿 있는데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기억하는 몇 가지는 이렇습니다.


1.이 소설 재미없다, 하차한다.

자신이 원하는 전개대로 가지 않을 때나, 소설의 내용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소설의 내용이 지루하다, 내용이 마음에 안 든다, 왜 이런 소설을 썼냐-과 함께 하차하겠다는 내용을 달았음.

가끔 이런 댓글을 받은 작가 중에 자유게시판이나 트위터 등에서 하소연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차하면 그냥 안 보면 되는 것이지 왜 그걸 고지하느냐고요. 간단합니다. 글쓴이의 가슴에 대못을 박고 싶어서 그런 겁니다. 그러니까 의도적으로 상처를 주려는 의도가 있다고 봅니다. 지적이라 적었지만 그것이 비판이든 비평이든 비난이든 힐난이든 간에 글쓴이에게 '나는 이러저러한 사유로 당신 글을 보지 않겠다'라고 말하는 것은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고 그 의견을 상대의 머릿속 깊이 박기 위한 것이라고 봅니다. 작가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의견을 제시하고 싶었다면 하차하겠다, 즉 다시는 이 글을 보지 않겠다고 할 필요가 없지요.


2.등장인물에 대한 욕설

어떤 소설이었더라. 댓글 자체의 분위기만 기억하고 얌전히 캡쳐해서 남겼습니다. 하도 인상 깊었거든요. 소설 속에서 A가 B에게 잘못을 했고, 나중에 A와 B가 이어질 때 쯤의 장면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런 사건이 있을 때, A의 잘못을 들면서 A가 매우 나쁜 놈이며 '강간 가해자가 피해자 가족에게 잘못했다고 사과하러 가는 꼴'이라는 비유를 들었을 겁니다. 지나가던 독자인 저도 그 댓글 보면서 손끝이 싸늘하게 식더군요.


3.그 외에

잘 보고 갑니다~라는 댓글은 일전의 모 댓글요정 사태 때문에 무섭습니다. 소설 n이 뜨면 1착으로 댓글 다는 사람이었는데, 이후에 이 아이디가 사람이 아니라 봇이며, 텍스트를 긁어가고 긁었다는 확인을 남기는 것이라는 의혹이 일었지요. 의혹인지 사실인지 최종 확인은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직후에 벚꽃 뭐라는 곳에서 대규모 텍본 유출 사태가 일어났으니...

참고로 그 유출 사태는 작년에 있었고, 로맨스소설 작가들의 대거 이탈과 출판사들의 조아라 연재 회피를 낳았습니다. 출판계약하면 바로 톡소다나 카카오페이지로 이동하고 조아라에는 두지 않습니다. 그리고 조아라는 몇 개월 전에 확인사살을 스스로 해줬지요.




원래 쓰려던 이야기는 이게 아니었고. 그러니까 웹생활을 시작하고는 오랫동안 게시판 댓글쟁이로 살았고, 이글루스 블로그 댓글도 한 때 열심히 달았고, 조아라 소설 댓글도 열심히 달면서 지켰던 몇 가지 원칙을 쓰려다가 잠시 딴 곳으로 샌 겁니다. 원칙이라기엔 소소한 내용이지만 댓글 달면서는 대강 이런 생각을 하고 달았습니다.


1.욕설자제

주인공이 인간말종이건, 등장인물이 망나니이건, 어떤 행동을 하든 간에 욕설은 쓰지 않습니다. 욕설을 쓰고 싶을 때는 가림 단어로 '!@)#$!(!&' 같은 것을 쓴다거나 하고 직접적으로 댓글에 욕설을 쓰지는 않습니다. 쓰고 싶어도 참지요. 무엇보다 욕설은 듣는/읽는 사람의 감정에도 영향을 주무로 자제합니다. .. 솔직히 그보다는 가끔 그런 캐릭터도 뒷 이야기가 있고 작가들이 아끼는 인물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아끼는 캐릭터라면 아무리 나쁜 짓을 했다해도 욕설 받는 것이 기분 좋으실리 없지요. 몇 번 그런 후기를 읽고 나니 자연스레 아무리 악당이라도 욕설은 쓰지 않게 되더군요. 애초에 그 등장인물이 그런 나쁜 짓을 하게 만든 것은 작가... 그러니 등장인물의 잘못은 아닙니다.(...)


2.공감

주인공 둘 중 한 쪽이나 소설 연재분에서 중요한 사건을 겪은 누군가에게 공감하는 댓글을 씁니다. 비난하는 댓글보다 좀 더 생각하며 써야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지 않으면 보통 댓글 달 수 있는 시간까지 미룹니다. 아니면 일정 시간을 두고 내용을 곰씹으면서 댓글 내용을 작성합니다.


3.분석

가끔 중요 사건이 일어나거나 댓글 분쟁이 붙었을 때는 그간의 내용을 분석하거나 정리하는 내용을 답니다. 장문의 분석 글을 달았던 건 제가 기억하는 것으로는 두 건 정도인데... 생각보다는 많지 않습니다.=ㅁ=

그럼에도 대체적으로 앞서 등장한 어떤 사건이 이 때문이구나-라는 짐작 혹은 추론을 담은 댓글을 쓰려고 노력합니다. 소설 읽기도 많은 경우는 앞 뒤 사건을 이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므로 그걸 내가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가를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지요. 분석적 댓글은 읽는 사람도 생각하며 읽을 수 있도록 돕습니다. 종종 잘못 이해하고 있었다는 걸 후기/다음편 등등을 통해 확인하면 쥐구멍에 들어가고 싶지만, 쥐구멍에 들어갈지라도 잘못한 건 제대로 이해하고 갑시다. 흑흑흑.



하지만 요즘은 댓글다는 일이 점점 줄어듭니다. 그보다는 트위터, 리트윗하거나 트윗타래에 끼어드는 일이 많지요. 댓글 달기도 많이 하면 연습이 되는 고로 중요한데, 연습 기회가 점점 줄어드네요. 가장 큰 이유는 댓글 달기에 들어가는 시간이지만. 시간이 많이 들다보니 요즘에는 자산 투입 기회가 점점 줄어듭니다. 짧은 글쓰기보다는 긴 글 쓰기에 시간을 더 투입해야 하는 것도 있지요.



글쓰다가 트위터에서 본 The book he wasn't supposed to write. 여기서 he는 편집자입니다.

https://www.theatlantic.com/entertainment/archive/2017/08/the-secret-life-of-a-book-manuscript/536982/?utm_source=twb


김명남씨가 좋은 글이라 번역해서 널리 알리고 싶지만 시간이 없다 하시더니 트친이 번역했다면서 올려주셨네요. 번역글 블로그 주소가 한글로 되어 있어 주소가 매우 깁니다. 그래서 여기서는 링크글로 소개합니다. 쓰지 말라고한 바로 그 책을 쓴 나.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세요. 자기 반성하고 조만간 다시 G4 붙들러 갑니다.+ㅅ+ 그 전에 일단 올해 써야하는 보고서 한 건이랑 작년에 시작한 기획안 개정버전도 써야지만, 그것부터 시작하면 G4도 다시 손댈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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