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이쪽 책 훑어보다가 책 제목을 보고 덥석 집어 들었을 겁니다. 이 책 판형도 상당히 작거든요.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입니다.


생각보다 책이 재미있습니다. 뭐든 구입하고 사들이기를 좋아하던, 그래서 맥시멀리스트라고 자신들을 부르던 부부가 집도 줄이고 가구를 포함한 모든 물건들을 줄여나갑니다. 그리하여 미니멀리스트로서의 삶을 선택하고 그 과정을 그림일기로 그려 보여줍니다. 회사다니면서 그 그림일기 올린 것을 블로그에 연재하다가 책으로도 냈다는군요.


요약하면 78㎡였던 집은 44㎡로 줄이고, 책들은 재단하고 스캔해서 처분하고 킨들파이어를 사고, 옷이든 뭐든 쓸모 없는 것은 다 버립니다. 버릴지 말지 고민하는 것들은 고민상자에 담았다가 그 뒤에도 쓰지 않으면 그냥 버리고요. 심지어 세안과 샤워와 머리감기까지 비누 하나로 끝냅니다. 그러니 욕실도 깔끔합니다. 수건은 SCOPE(이마바리수건)으로 통일해 쓰고요. 이러한 잔잔한 생활 팁들이 가득합니다. 제일 탐났던 것이 저 수건이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더군요.

다만 거실에 소파를 놓은 것은 제 취향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소파와 TV는 걷어내고 그 자리에 노트북과 테이블, 책장을 놓는 것이 제 생활방식이지요. 다다미방을 넓게 쓰는 것도 좋고요. 좌식생활을 하면 침대를 놓는 것보다 공간을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데다 넓게 쓰는 것도 가능합니다. 다만 피곤해도 이불 펴고 개는 과정을 빼먹을 수 없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탬퍼 쓰는 것도 쉽지 않고요.


아차. 옷도 최소한으로 줄였더군요. 그런 점을 포함해서 작은 공간에서 최대한 중첩활용(?)하고 좋은 물건 쓰면서 사는 삶이라 꽤 재미있습니다. 버릴 용기랑 더 사지 않을 의지만 있다면 도전해보고 싶은데... 아마 전 안될겁니다. 하하하.;ㅂ; 차와 커피를 좋아하고 거기에 맞는 그릇 사는 것도 좋아하다보니 참 어려워요.;



오후미. 『버리니 참 좋다: 적게 소유하는 삶을 선택한 오후미 부부의 미니멀리스트 일기』, 조미량 옮김. 넥서스BOOKS. 2016,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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