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를 위해 미끼를 던졌는데 꽤 많은 물고기가 잡혔으면 월척이 아니라 트롤망이라 해야하나요. 오늘 낚시에 걸린 사람들을 한꺼번에 봐서 말입니다.(웃음)


어제 포스팅에 올렸던 "그 건"이란 것은 동생의 귀국문제였습니다. 지난 금요일부터 2박 3일로 도쿄여행을 갔는데, 정말로 시간이 멋지게 맞아 떨어져 폭우를 경험하고 왔답니다. 지금이야 도착했으니 그렇게 말하지만 어젯밤부터는 과연 동생이 오늘 돌아올 수 있을까 집안 식구들이 모두다 걱정했습니다. 태풍 마니가 정확하게 일본을 덥치지 않았습니까. 하도 걱정이 되니 하네다 공항과 김포공항 홈페이지에다 야후 일본 기상예보의 공항 일기예보를 확인하며 항공기가 출발은 하고 있나 체크하고 있었습니다. 김포공항 쪽은 실시간 이착륙 정보가 뜨는데 하네다 공항 쪽은 국내선 정보만 뜨더군요. 국제선 정보는 어디서 찾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는 겁니다.
하여간 오늘 하네다-김포 라인 중 아시아나와 대한항공은 몽창 펑크내고 일본항공과 전일본공수만 제대로 운행했습니다. 동생도 JAL로 갔던 터라 무사히 들어왔고요.

그럼 트롤망은 무엇인가.

항공기가 도착하기만을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고 있는데 입국장 로비가 혼잡합니다. 포토라인에 카메라들이 설치되고 기자들이 움직이는군요. 누군가 중요한 사람이 오나보다라고 생각하고 오기만을 기다리는데(JAL보다 먼저 출발해야했던 NH가 폭우로 인해 연착되는 바람에 거의 비슷하게 도착했다더군요) 갑자기 옆에서 "하지원"이란 단어가 오갑니다. 하지원이 입국한다나요. 연예인이야 보면 눈구경, 어차피 카메라도 없으니 신경안 쓰고 있는데 사람들은 점점더 몰립니다. 드디어 NH가 도착해 사람들이 입국하자 사진기자들과 촬영 카메라들도 긴장하고 있고 다른 사람들도 개인 카메라를 들고 기다립니다. 언제쯤 연예인을 볼 수 있을까~라고 기대하는 눈치더군요.
그런데.
왠 백발의 노신사와 몇몇 사람들이 입국장을 빠져 나오는데 뭔가 눈에 익습니다? 그 순간 카메라 플래시가 마구 터지고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이 후다닥 달려나가 인터뷰를 합니다. 노신사도 당연한 듯이 적당한 위치에 서서 질문에 대답하고, 밑에서는 녹음기를 들이대어 대답을 녹음합니다. 카메라 플래시도 열심히 터집니다. 순간 주변에서 김이 새는 분위기가 감돕니다. 조금 더 기다리는 듯하더니 사람들이 하나 둘 등을 돌립니다.

노신사. 힐 차관보였습니다.-ㅅ-
북핵 관련해서 매번 등장하는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 제가 기사를 보지 않아도 줄줄 쓸 수 있을 정도로 뉴스에 자주 등장한 인물인거죠. 뉴스는 듣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얼굴을 제대로 본 것은 몇 번 안되지만 그래도 한 번에 알아볼(느낄) 수 있었던 것은 사람의 분위기 때문인가요? 시선이 가는 사람이었다는게 제 감상입니다.





덧붙이자면 푸딩도 기내 반입 안됩니다.
동생이 미스도의 후르츠 푸딩을 잔뜩 사들고 왔는데 그게 검색에서 걸리는 바람에 가방을 부쳐야 했다는걸요. 100ml 이상은 다 반입 금지인가봅니다. 그렇게 되면 파스텔 푸딩도 반입 금지? 좀더 알아봐야겠는데요.
(하네다 공항 국제선 1청사에는 선물용 먹거리를 다 볼 수 있나 봅니다. 피에르 마르꼴리니가 들어와 있다는 것만 해도 그렇지만, 파스텔도 있다는 걸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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