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 마실 것의 단맛 조절은 매번 어렵습니다. 특히 집에서 만드는 음료는 단맛 조절하기가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사 마시는 것은 주는 대로 받아 마시니 입맛에 맞든 안 맞든 일단 마시고 나서 취향에 맞는지 아닌지를 가리면 됩니다. 근데 만들어 마시면 또 다릅니다. 만드는 방법을 알고 재료가 있다고 해도 미묘한 재료의 차이로 맛이 달라집니다. 단맛은 특히 그렇죠. 온도에 따라서도 맛이 갈리니 말입니다. 차게 마시면 설탕을 더 팍팍 넣어야 합니다.



.. 그럼에도 지난 주말에 G가 만든 우유 냉침 밀크티는 백설탕을 써서 그런 지 과하게 넣은 건지 설탕물 맛이더군요. 한 모금 마시고 망설이다가 두 모금 째에서 고이 내려 놓았습니다. G가 그걸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지만 만드는 방법에 문제가 있긴 했나봅니다.

재료는 텀블벅 펀딩으로 들고 온 그 찻잎이었습니다. 녹차는 아직 안 뜯었는데 밤맛 밀크티나 로얄밀크티나 찻잎을 레시피카드에 나온 대로 냉침하거나 뜨겁게 우려 설탕을 섞어 마시는 것이더군요. 설탕 종류에 따라 맛이 꽤 많이 달라집니다. 평소 마시는 것처럼 마스코바도 비정제 설탕 한 덩어리를 넣어 마시면 그 맛 안납니다. 얼마더라. G가 계량해 넣은 것이 2인분 분량일 건데 거기에 설탕이 36g인가 들어가더군요. 넣는 걸 직접 보진 않았지만 제과할 때 계량하던 감은 있어서 1잔 당 대략 1 밥숟가락 정도 들어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러니 집에서 제조할 때는 밖에서 파는 그런 맛이 안나는 것도 당연합니다. 설탕 넣는 손이 부들부들 떨리니까요. 이런 때도 아는 게 병이라는 말을 쓰나요. 허허허.



사진은 G가 어느 장터에서 사온 초콜릿입니다. 마시는 초콜릿이라는데 한 모금 마셔보고 그걸로 족하다며 밀어냈습니다. 제 입맛에는 꽤 많이 달더군요. 집에서 만들어 마시는 것도 진하고 단데 이건 차게 만들었으니 그보다도 더 달고. 하여간 만들다 보면, 단 것이 땡길 땐 그냥 사 마시는 것이 낫겠다 싶은 때가 많습니다. 허허허.=ㅁ=




그리고 지금은 밤이니, 달달한 초콜릿은 내일 아침으로 미룹니다. 오늘은 그냥 공복으로 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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