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 펜즐러(Otto Penzler)의 이름은 북스피어에서 출간된 『미스터리 서점의 크리스마스 이야기』에서 처음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서점을 운영하면서 크리스마스마다 작가들에게 원고를 청탁해 낸 것이 저 책의 시작이었다고 들었지요. 그랬는데 어제 이 사람의 이야기가 트위터 타임라인에 잠시 올라왔습니다.

관련 기사는 여기.

https://www.finebooksmagazine.com/issue/1502/Otto-Penzler-1.phtml




트윗의 내용은 집에 도서관을 만들었다는 것과 그 서가를 만드는데 마호가니 한 트럭이 들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들 도서관을 부러워하지만 그걸 부러워할게 아닙니다. 서가와 책은 구하면 됩니다. 하지만 부동산은 무립니다.





그 개인 도서관의 전경입니다. 창밖 풍경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아마도 2층과 3층의 복층일 겁니다. 서재 나무는 마호가니를 썼다고 하고요. 그거 보통 나무보다 무거울 겁니다. 단단한 나무여야 책의 무게를 지탱할 수 있겠지만 다시 말하면 책장 무게도 상당히 나간다는 겁니다. 미스터리 소설을 수집했다니 페이퍼백이 많을 거라 생각할 수 있지만 그래도 저 책장에 다 꽂는다면 그 무게는 만만치 않을 겁니다.


왜 무게 이야기를 하냐면, 건축법상의 하중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전에 얼핏 들었던 터라 정확한 기준은 모르지만 아마 일반 건축물은 1평방미터당 50kg의 하중을 견디도록 설계할 겁니다. 하지만 도서관은 딱 그 두 배입니다. 1평방미터당 100kg의 하중을 견뎌야 합니다.


일본에서 종종 뉴스로 나오는 집 천장이 무너지면서 윗집의 책이 쏟아졌다는 것은 그 때문입니다. 하중을 못 견디고 무너진거지요. 일반 주택이라 그렇기도 하지만 일본은 목조주택이 많습니다. 콘크리트골조보다는 하중을 못 견디겠지요. 콘크리트도 하중을 잘 견디긴 하지만 그래도 일반 주택에서 저런 환경을 갖춘다면 건물 피로도가 심할 겁니다.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고요.


일반 서가를 쓴다면 그보다는 무게가 덜 나가겠지만 한국의 책은 페이퍼백이 아니고 무게도 꽤 나가니 .. 특히 잡지 서가를 둔다면 그 아트지 무게 때문에 더더욱 하중 부담이 거칠 겁니다.




그리하여 간단 요약.

위와 같은 공간은 도서관으로 쓸 것을 감안하고 하중을 견디도록 건축하거나, 아니면 아예 1층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따라서 서가보다도 부동산이 문제 됩니다...(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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