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야마 히데오, <종신검시관>, 랜덤하우스코리아, 2007

이 작가의 전 작품인 사라진 이틀은 읽을까 말까 하다가 끝 부분만 확인하고(...) 살며시 덮었던 책입니다. 한데 이 책을 읽고 났더니 다시 읽어보고 싶어지더군요. 작가의 전 작품을 보고 싶게 만드는 멋진 책입니다.

일본과 한국에서의 검시관제도는 꽤 다른 모양입니다. 여기서는 경찰 보직 중의 하나가 아닌가 싶더군요. 종신검시관이라는 별명이 붙은 주인공은 깐깐하면서도 업무에 있어서만큼은 철두철미 합니다. 업무 스타일을 따지자면 CSI 라스베가스팀과도 비슷할까요? 하지만 이쪽은 혼자서 주변의 모든 정황을 살피고 추리해 죽음의 이유를 밝히고 있으니 훨씬 뛰어나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런 사람답게(?) 성격은 굉장히 안 좋습니다. 술마시는 것을 좋아하고, 치정싸움에 휘말려 칼부림 당할 뻔하고, 쿨하다는 수준을 넘어서 삐딱한 사람이긴 하지만 그 실력만큼은 그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작은 이야기들이 모여 한 권을 이뤘는데 그 동안 그를 통해 죽음의 비밀이 벗겨진 사람이 몇인지, 그 덕분에 미제가 될 뻔했다가 해결된 사건이 몇인지 헤아릴 수 없습니다. 책에 나온게 그 정도면 (설정이긴 하지만) 그 이면에는 더 많겠지요.

간만에 마음에 드는 멋진 중년(노년?)탐정을 만났습니다. 음훗. 하지만 이런 사람이 상사라면 난감하긴 하겠군요. 일은 많이 배우겠지만 좀...;


표지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바티스타~와 같은 삽화가가 아닌가란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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