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 케이크』를 가장 먼저, 그 다음에 『피카fika』, 『휘게』 모두 북유럽 유행을 반영하나봅니다. 만드는 방식을 보면 미국식 케이크와 비슷해보이지만 북유럽 케이크는 만드는 법이 대체적으로 단순합니다. 미국식이 칼로리(...)를 강조하는 것 같지만 이쪽은 질 좋은 재료를 써서 가능한 쉽게 만드는 케이크입니다. 심플이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데 그 심플의 바탕에는 좋은 재료가 깔려 있는 거죠.


일본 케이크는 만드는 과정에 상당히 공이 들어가고 기술적인 면이 강조됩니다. 쉽게 만드는 것도 있지만, 맛있는 케이크는 기술을 필요로 하고 정성이 들어갑니다. 북유럽 케이크도 정성이 안 들어간 것은 아니나, 단순화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근데 생각해보니 쿠키단지 시리즈에서 한나가 만드는 케이크도, 한나가 노르웨이계 이민자의 후손이기 때문에 북유럽의 분위기가 좀 풍깁니다. 재료 들어가는 것을 보면 미국식이긴 하지요.




『코펜하겐 케이크』를 보고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로레인 파스칼의 레시피입니다. 한국에서 방영도 되었고 책으로도 나왔지요. 거기에 나왔던 키 높은 케이크와도 닮았습니다. 거기에 인스타그램을 끼얹은 느낌.(...) 농담이 아니라 2011년부터 코펜하겐 케이크라는 블로그에 올렸던 케이크 레시피이고, 그걸 엮어 책으로 만들었답니다. 레시피는 제과를 잘하는 사람이 따라하기는 적당하지만 초보자들에게는 상당히 어려울 겁니다. 만드는 법이 압축적으로 소개되었기 때문에 중간 과정을 알아서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면 실패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사진이 상당히 예쁘고, 케이크의 배색도 상당히 멋지기 때문에 이런 케이크를 파는 곳이 있다면 한 판 사고 싶습니다. 우오...


그러고 보니 중간에 캐러멜 만드는 법으로, 연유나 농축 우유를 중탕 4시간으로 가열하는 걸 알려주던데 이건 둘쎄 데 레체라고 불렀던 기억이... 제과에서 주로 쓰는 캐러멜 소스는 설탕을 갈색이 나도록 가열하고 거기에 생크림을 붓는 방식으로 만들던데, 나중에 캐러멜 바닐라 오레오 치즈케이크의 위에 0.8cm 두께로 깔리는 건 이 방식으로 만드네요. 바나나케이크 위에 듬뿍 발라 얹은 것은 둘쎄 데 레체 쪽입니다. 둘 다 캐러멜로 부르는 건가.-ㅁ-



케이크의 재료 조합이 재미있기도 하고, 장식도 예쁘고, 하드커버이기도 하니 보기에 좋습니다. 하지만 따라하기는 아마 쉽지 않을 겁니다.



시실리아 팜스트룀. 『코펜하겐 케이크』, 배준향 옮김. 로지(알에이치코리아), 2016, 2만원.


지금 확인하니 인스타그램도 있네요. @copenhagencakes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