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독서목록은 빈약합니다. 단언컨대, 빈약합니다. 흑흑흑. 이 모든 것은 G4의 소용돌이 속에 가라앉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퇴근 전에 사진 찍어 온다고 해놓고는 까맣게 잊었네요. 올해 G4 관련으로 출력한 종이는 A4 한 상자이며, 그 한 상자 분량의 종이는 한 쪽에 2면을, 그리고 양면 인쇄를 했으니 최소 A4 두 상자 분량의 단면 출력은 될 겁니다. 태공의 키를 훌쩍 넘는 터라 사진 찍기가 난감해서 나중에 찍어야지 하고는 홀랑 잊었습니다.
거기에 올해는 읽은 책 중 리뷰 안 쓴 것도 많아서 블로그 글도 상당히 부실했지요. 조아라 소설은 올해도 많이 보았고, 전자책도 많이 보아서 종이책 안 본 것이 빤히 보이는 터라 걱정했는데 다행히 100권 근접으로 나왔습니다.
윌리엄 시트웰. 『역사를 만든 백가지 레시피』, 안지은 옮김. 에쎄(글항아리), 2016, 26000원. (아리카와 히로. 『고양이 여행 리포트』, 권남희 옮김. 북폴리오, 2013, 13000원.) 아사기리 카프카, 하루카와 산고. 『문호 스트레이독스 1-2』, 문기업. 영상출판미디어, 2016, 각 6800원. 아사기리 카프카, 하루카와 산고. 『문호 스트레이독스 외전: 아야츠지 유키토 vs 교고쿠 나츠히코』, 문기업. 영상출판미디어, 2016, 10000원. 헤더 안트 앤더슨. 『(아침식사의 문화사) BREAKFAST』, 이상원 옮김. 니케북스, 2016, 22000원. 양효진. 『아이고, 폐하! 1-2』. 가하, 2015, 각 12000원. 엑스날리지. 『부엌 중심: 지을 때 고칠 때 꾸밀 때』, 박승희 옮김. 마티, 2016, 18000원. 오경아. 『가든 디자인의 발견』. 궁리, 2015, 27500원. 오경아. 『소박한 정원』. 디자인하우스, 2008, 1만원. 오노 후유미. 『영선 가루카야 기담집』, 정경진 옮김. 한스미디어, 2016, 12000원. 오자와 료스케. 『덴마크 사람들은 왜 첫 월급으로 의자를 살까』, 박재영 옮김. 꼼지락, 2016, 12800원. 오하나. 『그녀의 작은 정원: 좁은 실내 공간을 활용한 감성 정원 가꾸기』. 넥서스BOOKS, 2015, 14800원. 와타나베 유코. 『내가 좋아하는 조리 도구와 식재료』, 방영옥, 한스미디어, 2016, 15000원. 와타나베 유코. 『집의 즐거움』, 오근영 옮김. 책읽는수요일, 2016, 12000원. 와타나베 유코. 『내가 좋아하는 조리 도구와 식재료』. 한스미디어, 2016, 15000원. 닐스 우덴베리. 『박사는 고양이 기분을 몰라』, 신견식 옮김. 샘터사, 2016, 12000원. 조지프 웨슬리 울. 『차 茶 Tea』, 최가영 옮김. 시그마북스, 2016, 28000원. 유리엘리. 『사막에 핀 꽃 1-2』. B&M. 2016, 각 15500원. 이와사키 게이코. 『찬바람 불 땐, 나베요리』, 이소영 옮김. 윌스타일, 2016, 15000원. 이혜선.『살림이 좋아』, forbook, 2012, 16000원. 이혜선.『띵굴마님은 살림살이가 좋아』, forbook, 2013, 1만원. 재독(再讀) 이혜선.『띵굴마님은 캠핑이 좋아』, forbook, 2013, 1만원. 이헤선. 『흙 살림이 좋아』. forbook(포북), 2014, 16000원. 전유정. 『나는 한 편의 극을 보았다 1-2』. 와이엠북스, 2016, 각 12800원, 정연. 『반월당의 기묘한 이야기 5』. 영상출판미디어, 2016, 1만원. 정연. 『반월당의 기묘한 이야기 4』. 영상출판미디어, 2016, 10000원. (슬라보예 지젝 외.『나쁜 장르의 B급 문화』, (번역 감수자로 이진홍만 언급). 르몽드디플로마크코리아, 2015, 17800원.) 최현정. 『아침 점심 저녁 한 접시의 기쁨』. 스타일북스, 2016, 13000원. 카노 토모요. 『일본식 커피수업』, 천강원 지음. 2010, 12000원. 코지마 마사키. 『무가저택의 살인』, 김소연 옮김. 북홀릭, 2016, 13800원. 쿄코. 『혼자서도 괜찮아』. 이마, 2016, 14000원.
엘러리 퀸. 『퀸 수사국』, 배지은 옮김. 검은숲(시공사, 2016, 14000원.
(애슬리 페커.『수플레』, 박산호 옮김. 박하(쌤앤파커스), 2016, 14000원.) 펭귄. 『모락모락 펭귄의 부엌』. 애니북스, 2016, 14500원. 마이클 폴란. 『주말 집짓기』, 배경린 옮김. 펜연필독약. 2016, 16500원. 마이클 폴란. 『세컨 네이처』, 이순우 옮김. 황소자리, 2009, 15000원. 마이클 폴란. 『요리를 욕망하다』, 김현정 옮김. 에코리브르, 2014, 28000원. 제임스 프리먼, 케이틀린 프리먼, 타라 더간. 『블루 보틀 크래프트 오브 커피: 재배, 로스팅, 추출 그리고 레시피까지』, 유연숙 옮김. 한스미디어, 2016, 28000원. 루이즈 픽포드. 『유럽 브런치 스타일』, 윌리엄 링우드 외 사진, 조성희 옮김. 이끼북스, 2009, 16000원. 하기와라 겐타로. 『교양 물건』, 전선영 옮김. 디자인하우스, 2016, 13500원. 「행복이 가득한 집」 편집부. 『내 작은 집 디자인하기: 7.8평 빌라부터 30년된 소형 주택까지 남다른 작은 집 인테리어』. 디자인하우스, 2014, 12000원. 히사마쓰 다쓰오. 『작고 강한 농업: 도시 청년, 밭을 경영하다』, 고재운 옮김. 눌와, 2016, 13000원. 『소박하고 멋스러운 손바느질 사시코 자수』, 강수현 옮김. 스타일조선, 2016, 12800원. cafenoma. 『커피가 좋아서』, 김윤경 옮김. 심플라이프, 2016, 14800원. 리Lee.『영국 비밀보안국의 비밀 1-2』. 시크노블, 2016, 10800원. violetcream. 『Truth, 진실』. B&M(뿔미디어), 2016, 12000원.
만화책 일부 구이 료코. 『용의 귀여운 일곱 아이』, 김완 옮김. 소미미디어, 2016, 7000원. 나리타 미나코. 『꽃보다도 꽃처럼 14』, 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16, 4500원. 아사기리 카프카, 하루카와 산고. 『문호 스트레이독스 1-4』, 문기업. 영상출판미디어, 2015, 각 4500원. 아소 미코토(Mikoto Asou). 『어떻게 좀 안 될까요 11』, 최윤정 옮김. 2016, 7천원. 야마다 카난. 『사와이 집안의 밥은 아들 히카리가 한다 2』, 유유리 옮김. 마녀의서재(서울문화사), 8000원. 야마시타 카즈미. 『지어보세, 전통가옥! 3』. 미우(대원씨아이), 2016, 8000원. 야마자키 코레. 『마법사의 신부 4-5』. 학산문화사, 2016, 각 5000원. 타나. 『따끈따끈 밥 한 공기』, 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16, 11000원.
하쓰 아키코. 『헌옷 가게 1』, 박소현 옮김, 서울문화사, 2016, 7000원.
TONO. 『칼바니아 이야기 16』, 박소현 옮김. 서울문화사, 2016,
전자책 일부 김모래.『소설처럼』. BLUE NOVEL. 2016 마스다 무네아키.『지적자본론』, 이정환 옮김. 민음사, 2015. 리Lee.『영국 비밀보안국의 비밀 1~7』. 가하비엘, 2016.
만능강아지. 『마테리얼라이즈 1-3』. 녹턴, 2016, 각 3천원.(전자책)
반휴. 『당신의 세계 1-2』. 그래출판, 2012(교보는 2014), 합계 2000원.
아마미야 시키.『황금의 반려』. B&J. 2016.
인스톨테일.『파나티크 1~5』. 수튜디오. 2016.
토리후네 아야.『검은 저택의 도련님에게 길 잃은 여우가 시집가는 날』. B&J. 2016.
종이책만 91종 105권입니다. 위의 목록은 블로그에 기재한 도서 목록이니까, 적지 않은 『모라는 노래한다』, 『애인있어요』, 『후애』, 『Rule the Blood』, 『Talking about you』, 『임모탈리티』, 『에스카르고 블루』 등을 생각하면 수가 더 늘어납니다. 안 본 책 몇 권을 제외해도 다행히 100권은 넘기겠네요.
뭔가 더 빼먹은 것 같은데 그거 확인하려면 자취방 책장을 확인해야 합니다. 책나무를 흩어야 확인이 가능...
전자책 포함하면 훨씬 더 넘기는군요. 엘러리 퀸의 『퀸 수사국』은 리뷰 적는 걸 잊었지만 구입한 건 기억해서 추가했습니다. 하하하.
데이브 굴슨. 『사라진 뒤영벌을 찾아서』, 이준균 옮김. 자연과생태, 2016, 15000원.
율라 비스. 『면역에 관하여』, 김명남 옮김. 열린책들, 2016, 15000원.
건축, 정원, 농업
고정희. 『신의 정원, 나의 천국』. 나무도시, 2011, 20000원.
권희라, 김종대. 『우리가 만약 집을 짓는다면: 후암동 골목 그 집 이야기』. 리더스북. 2016, 14800원.
나루케 마코토. 『책장의 정석』, 최미혜 옮김. 비전코리아, 2015, 14900원.
문현주. 『유럽의 주택 정원 2: 프랑스의 오픈 가든』. 아틀리에이수, 2015, 19000원.
재키 베넷, 리처드 핸슨. 『작가들의 정원』, 김명신 옮김. 샘터, 2015, 16000원. 웬델 베리. 『소농, 문명의 뿌리』, 이승렬 옮김. 한티재, 2016, 19000원. 웬델 베리. 『온 삶을 먹다: 대지의 청지기 웬델 베리의 먹거리, 농사, 땅에 대한 성찰』, 이한중 옮김. 낮은산, 2011, 13000원.
엑스날리지. 『부엌 중심: 지을 때 고칠 때 꾸밀 때』, 박승희 옮김. 마티, 2016, 18000원. 오경아. 『가든 디자인의 발견』. 궁리, 2015, 27500원. 오경아. 『소박한 정원』. 디자인하우스, 2008, 1만원.
오하나. 『그녀의 작은 정원: 좁은 실내 공간을 활용한 감성 정원 가꾸기』. 넥서스BOOKS, 2015, 14800원.
마이클 폴란. 『주말 집짓기』, 배경린 옮김. 펜연필독약. 2016, 16500원. 마이클 폴란. 『세컨 네이처』, 이순우 옮김. 황소자리, 2009, 15000원.
「행복이 가득한 집」 편집부. 『내 작은 집 디자인하기: 7.8평 빌라부터 30년된 소형 주택까지 남다른 작은 집 인테리어』. 디자인하우스, 2014, 12000원. 히사마쓰 다쓰오. 『작고 강한 농업: 도시 청년, 밭을 경영하다』, 고재운 옮김. 눌와, 2016, 13000원.
보시면 아시겠지만 굉장히 치우쳤습니다. 반성합니다. 크흑. 하지만 균형잡힌 독서생활은 무리. 요즘의 독서는 기분전환을 위한 가벼운 책을 중심으로 하다보니 음식 관련 도서가 많습니다. 소설류는 장르소설만 거의 보는군요.
올해의 책을 꼽으라면 과학 책 두 권이 제일 먼저 올라옵니다. 데이브 굴슨의 『사라진 뒤영벌을 찾아서』랑 율라 비스의 『면역에 관하여』. 만약 올해 올리버 색스의 책을 읽었다면 그게 목록에 올랐겠지만, 그건 내년으로 미루겠습니다. 내년에 올리버 색스 할아버지의 책을 한 권씩 모아 컬렉션할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건축 관련 도서도 여럿 읽었는데 그 중 괜찮았던 것은 마이클 폴란의 책입니다. 『주말 집짓기』도 그렇고 식문화의 『요리를 욕망하다』도 좋았습니다. 그릇이나 생활 관련 책 중에서는 하기와라 겐타로의 『교양 물건』을 첫째로 꼽습니다. 이거 지름을 부르는 무서운 책이었지요. 『타르틴 브레드』랑 『블루 보틀 크래프트 오브 커피』는 음식 관련 책 중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미쓰다 신조의 『붉은 눈』은 읽고 나면 내용을 잊지만, 그 덕에 다시 읽으면 그 공포가 되살아 나는 무서운 책. 그리고 시마다 소지도 올해 여럿 읽었네요. 읽고 나서 지뢰 밟았다고 생각했지만 꽤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문호 스트레이독스』는 그 설정 때문에 더더욱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책 전체가 다 셜록 홈즈의 오마주였던 외전편은 이 작가들을 다 아시는 분께 추천합니다. 『반월당』은 드문 한국 판타지로 추천하고요. 『아이고, 폐하』는 『시그리드』와는 다른 타입의 주인공들이 등장하지만 둘 다 올해 재미있게 본 로맨스소설입니다. 『소설처럼』은 주인공이 책을 좋아하는 소설가와 영화감독이다보니, 그리고 배경에 이탈리아가 들어가다보니 굉장히 여행을 부르는 책이라...;ㅂ;
장르 소설은 취향을 타기 때문에 좋다고 소개하는 책은 온전히 제 취향입니다. 재미있게 읽었다는 것도 그렇고요. 재미있게 읽었지만 사실 속 내용을 들여다보면 온전히 취향이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뭐라 해도 올해의 책을 꼽자면 역시 그 두 과학책을 꼽고 싶습니다. 둘 중 어느 쪽이 좋냐고 하면, 뒤영벌?;
하여간 올해도 책이 있어 참 행복했습니다./ㅅ/
덧붙임. 현실이 소설보다 더 소설 같다는 소리도 나오던데, 한국의 현실은 재미없는 클리셰의 연발입니다. 그래서 재미없습니다. 작가님들은 걱정하지 마시고 계속 쓰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