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날리지는 일본의 건축 관련 작은 모임이라 들었습니다. 최근에 엑스날리지의 책이 몇 권 나와서 눈여겨 보다 이 책도 덥석 집었더랬지요.

결론만 간단히 말하면 부엌 자체는 취향에 안 맞았습니다. 대부분의 부엌은 큰집의 부엌입니다. 부엌 공간이 상당히 넓어요. 한국의 부엌이라면 떠오르는 ㄱ자 부엌과는 달리 아일랜드를 별도로 만들 수 있는 그런 집입니다. 식탁은 또 따로 있고요. 그 정도 공간이면 부엌에 큰 공간을 할애했거나, 애초에 집 자체가 큰 겁니다.


1인가구에 그런 부엌은 언감생심입니다. 아니, 부엌이 크면 쓸고 닦아야 할 면적이 늘어나니 청소를 게을리하는 제게는 그닥 좋지 않은 선택이네요. 하.하.하.



그래도 부엌 공간의 배치 자체만 구경하고 싶다면 참고가 될만합니다. 부엌 배치보다는 맨 뒤에 실린 조리도구에 더 눈이 갔는데, 조리도구의 상당수가 이름은 들어본 제품이더군요. 믹서는 비타믹스라던가. 드립퍼는 킨토고 커피 제품 일부는 쇼난 쪽에 있는 카페에서 구입할 수 있다거나.

가장 당기는 건 무쇠 찜냄비인데 여기서는 안쪽이 법랑인 이딸라 제품을 소개하는군요. 전 그냥 무쇠솥이 좋습니다. 그래서 거기에 고구마를 구워..(야!)




엑스날리지. 『부엌 중심: 지을 때 고칠 때 꾸밀 때』, 박승희 옮김. 마티, 2016, 18000원.


결국 이 책도 지름신을 불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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