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나면 '왜 이러고 살까 자괴감 들어'라는 대사가 절로 떠오릅니다. 덴마크 사람들이 첫 월급으로 의자를 사는 것은 그만큼 가구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랍니다. 정시 출근, 정시 퇴근이다보니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지요. 그러니 집안을 잘 꾸미고 편안한 공간으로 만드는 걸 중요하게 생각한답니다. 그래서 첫 월급을 받으면 편안한 의자를 고심하여 사되, 오래 쓸 것을 생각하고 산다나요.


한국은 첫 월급을 타면 부모님 내복을 사드리지요. 괴리감이 엄청납니다.



책은 굉장히 얇습니다. 글씨도 크고 사진도 많아서 휙휙 넘어가는 책이고요. 자기개발서는 아닌데 그 비슷한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자기 개발보다는 자기 지름에 더 가깝습니다. 보고 나면 나도 근사한 의자 하나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드니까요. 인테리어 소품은 취향이 변하면 바꾸고 싶어지고, 다른 가구는 마련하기에는 부피가 크고 가격도 비싸지만 의자는 마음에 드는 걸 그래도 1년 적금 부어서 어떻게든 하나쯤 마련할 수 있지 않을까 싶으니까요. 1년 모으면 6자리 의자 하나쯤은, 평생 쓸 각오로 장만할 수 있지 않을까요. 아니, 뭐, 6자리 의자라면 평생은 무리겠지만 반평생은 가능하지 않을까요..?



의자를 한 번도 사본 적이 없으니 이런 곳에서 막히네요. 일단 적금부터 들어 놓고 그 다음에 생각하겠습니다. 흠흠.



오자와 료스케. 『덴마크 사람들은 왜 첫 월급으로 의자를 살까』, 박재영 옮김. 꼼지락, 2016, 12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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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드드드드드득.....

이 책, 자음과모음의 실용브랜드랍니다. 지금에야 확인하고..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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