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요약: 최근의 도서관계, 사서라는 직업에 대한 잡담.


전공이 도서관학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도서관학은 사장된 용어입니다. 현재 도서관학은 도서관교육과라는 이름으로만 남아 있을걸요. 요즘은 정보학 아니면 문헌정보학입니다. 전자는 공학쪽 전공으로도 종종 보이지만 대부분은 사회과학대학의 문헌정보학으로 나옵니다. 영문으로는 library and information science. 이 때의 science는 과학이 아니라 학문이란 뜻입니다.


졸업한지 시간이 지났지만 최근 대학원 다니고 최근 몇년 사이에 전공쪽 모임에도 참여한 터라 정보는 오히려 더 많이 듣습니다. 그리하여 BL 소설이나 로맨스, 판타지 소설 연성용으로 짤막하게 정보를 풀어 봅니다. 음, 그러니까 모님이 작가공 × 사서수의 조합을 풀어 놓으셔서 덩달아 풀어 놓는 겁...(탕!)



1.도서관의 종류

사람들이 제일 많이 접하는 것은 공공도서관입니다. 시작은 프랑스 대혁명. 그 때까지의 도서관은 장서가의 개인 서재에 가까웠고, 대부분의 장서가는 왕족, 귀족, 부유한 이들이었지요. 프랑스 혁명 때부터 이랬던 도서관이 일반에게도 공개됩니다.

현재의 도서관은 여러 종류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소설에서 쓸만한 도서관은 크게, 공공도서관, 대학도서관, 학교도서관, 전문도서관이 있습니다. 병영도서관이나 교도소도서관 등의 특수도서관도 있지만 제외합니다. 이런 도서관은 사서가 근무하는 일이 아마도 없을걸요...?

(물론 쇼생크 탈출을 떠올리면 그런 특수도서관을 배경으로도 BL이 나올 수 있습니다.(...))



2.현황 및 업무

2.1 학교도서관

짧게 쓸 것부터 일단 집어 올리죠. 학교도서관의 근무자는 95%가 여성입니다. 1인 근무자이고 대개 사서이거나 사서교사입니다. 교사일 때와 아닐 때, 그리고 학교마다 조금씩 담당 업무가 다릅니다.

학교도서관의 주 서비스 대상은 학생과 교직원. 지역이나 학교마다 설비 수준은 상당히 다릅니다. 사립학교는 담당자가 오래 붙어 있지만 공립학교는 4-5년마다 전출.

주요 업무는 독서교육이고, 요즘에는 도서선정만 하고 도서 라벨링 등의 목록과 기타 정리작업은 외주를 맡깁니다.


2.2 공공도서관

기관마다 소속이 다릅니다. 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공공도서관은 교육청(교육부) 소속이었는데 그 사이 지역마다 지자체 소속의 공공도서관을 많이 세워서 지자체, 안행부 소속의 공공도서관이 더 많습니다.

학교도서관은 1인 도서관인데 비해 공공도서관은 근무자가 도서관 규모에 따라 다릅니다. 모델로 삼은 도서관의 조직도를 보시면 대개 아실거고요.

사서의 수는 기관마다 다릅니다. 직원이 모두 사서인 것은 아니며, 공무원이라도 사서직, 행정직, 기능직 등이 나뉘어 있습니다. 이 중 흔히 사서로 불리는 건 사서직. 공무원 공부하시면 아실거예요.

사서직 공무원은 수서(도서구입 관련 업무), 목록(정리업무), 대출 반납, 도서관 행사 기획 등의 업무를 전반적으로 맡아 합니다. 행사 기획에는 독서동아리나 문화체험 등의 업무도 많고요. 공공도서관도 인력 충원의 문제 때문에 목록(정리업무)은 주로 외주를 줍니다.


2.3 대학도서관

대학교직원 뽑는 것과 동일하게 선발되는데.. 작년에 통과된 대학도서관 진흥법에서 대학도서관의 사서 최저 기준이 3명으로 정해져서 뒤집어 졌습니다. 지금 인력이 부족해서. 하하하하하.

학교도서관과 대학도서관의 업무가 주로 대출반납이나 독서교육 쪽에 맞춰졌다면 대학도서관은 참고봉사서비스가 강합니다. 레퍼런스(reference) 서비스라고 부르는데, 종종 인문학이나 사회학 서적 앞머리에 어디어디 도서관의 사서 누구에게 감사한다라는 글이 들어가면 이런 서비스의 도움을 받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레퍼런스 서비스는 이용자가 원하는 자료나 정보를 검색해 찾아서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도서관에 있는 자료이건 없는 자료이건 가능하며, 종종 교수들은 이 서비스를 동원해 자신이 원하는 자료를 편하게 얻기도 합니다.(...)

최근 몇년 간은 주제 전문 사서인 리에종 사서가 부각되었습니다. 특정 분야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레퍼런스 서비스보다 한 단계 나간 겁니다. 이건 대학도서관이 아니라 전문도서관에도 해당되고요.


2.4 전문도서관

대학도서관과 전문도서관은 교집합 관계라고 봅니다. 사실 연구소 소속 도서관을 주로 전문도서관이라고 하는데, research library하고 academic library를 확연하게 구분짓기는 쉽지 않으니까요. 대학도서관은 학생 이용자가 많으니 넓은 범위의 분야에 대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면 전문도서관은 해당 분야에 대한 깊은 지식을 요구합니다. 미국은 애초에 문헌정보학이 대학원 과정에서 개설되었다고 들었는데, 학부과정에서 다른 과목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문헌정보학을 배우는 구조니 그런 서비스도 가능합니다. 한국에서도 문헌정보학 석사과정을 밟으면 사서자격증이 나오니 같은 과정으로 가기도 합니다. 비용이 많이 드는 거야 뭐..(먼산)


하여간 전문도서관이라면 연구원 × 사서가 가능합니다. 연구소에 연구원만 있는 것은 아니고, 행정직이나 기능직이 있을 것이며 도서관에 사서직이 있는 거니까요. 전문도서관은 봉사대상이 작기 때문에 그 규모도 그리 크진 않습니다. 이쪽은 아는 사람이 없어서 정보가 적네요.;ㅅ;


2.5 국립도서관

국립도서관도 하나.. 아니 둘 있습니다. 입법부 소속인 국회도서관, 문광부 소속인 국립중앙도서관. 이 중 국립중앙도서관은 확실히 국립도서관입니다. 국립도서관은 국가 서지를 관리하는 주요 부... .. 이게 아니라. 국립도서관이 하는 일은 도서관들이 사용하는 목록 표준안이나, 서지 관리 등을 담당합니다. 그러니까 국가를 대표하는 도서관이고 납본도서관으로서 국가에서 생산되는 모든 책들을 관리하고 후대에 남기는 책임을 맡습니다. 공공도서관은 공공이 자유롭게 이용하는 도서관이라 하면 국립도서관은 자료를 수집하고 보관하는 일이 주 업무입니다. 따라서 국립도서관은 대출이 안되는게 보통입니다. 그게 아니면 소장본을 별도로 두고 대출용은 따로 두는 거죠. 음, 이 이야기 어디서 많이 들었는데... (읽는 용, 소장용, 선물용으로 나눠 구입하는 모처의...)

국립도서관은 주로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국가 서지를 관리하거나, 외부의 회의가 있을 때 열심히 뛰거나 하는 일을 맡습니다. 행사보다는 그런 쪽이 주류이고.. 규모도 상당히 크죠.

덧붙여 사서직 5급인 행정고시는 국회도서관 아니면 국립도서관입니다.'ㅅ'



3.사서 자격증

필리핀은 사서자격증 시험이 있다고 합니다. 문헌정보학을 전공한 뒤 국가고시로 이 시험을 보고 몇 년마다 훈련(traiging)을 받아야 한다더군요. 한국도 기록관리학에서 유사한 방식을 채택합니다. 기록관리요원 되는 방법 중에 과정을 수료하고 자격증 시험을 봐서 따는 것이 있거든요. 보건이나 의학도 유사할 겁니다.

사서자격증 따는 방법은 현재 꽤 많이 있습니다. 문헌정보학과가 있는 대학에서 사서교육원을 나오면 준사서 자격증이 나오고, 2년제~3년제 대학을 나와서 준사서자격증을 받기도 합니다. 4년제는 2급 정사서자격증입니다. 1급정사서는 박사를 따거나, 석사+도서관 근무경력 7년, 아니면 도서관 근무경력 10년일 겁니다. 한국도서관협회에 가면 자세한 내용이 있을 건데 확인하긴 귀찮긔.



4.문헌정보학 전공분야

문헌정보학은 수비범위가 넓습니다. 사학이나 문화재관리학과 비슷한 서지학,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도서관 경영론의 도서관학, 데이터 관리를 포함하여 데이터베이스 운영까지 다루는 정보학, 그리고 최근에는 기록관리학도 넘보고 있습니다. 몇몇 기록관리학은 문헌정보학과에서 운영합니다. 기록관리학이 행정, 법학, 사학, 문헌정보학이 다 덤비고 있는데, 이제 슬슬 레드오션으로 갈 모양입니다.

참고로 국가기록원은 석사 이상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것도 논문을 보더군요. 이게 몇 년 전 들은 이야기라 지금도 그런지는 모릅니다.




도서관대회라고 친구들이 대구 내려간 걸 보니 괜히 여행가고 싶은 김에 엉뚱하게 전공 쪽 이야기를 풀어 봅니다. 뭐, 저야 별 관계 없는 이야기라고 우겨보고..'ㅂ' (아주 관계없지는 않음)

혹시 사서직이나 사서 업무 관련해서 궁금한 것 있으면 계속해서 추가됩니다.-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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