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나서 드는 이런 저런 생각에 혹시 제가 잘못 읽은 건가 싶어서 모임에 들고 나갔습니다. 그리고 다른 분들께 보여드렸는데 반응이 비슷해서 가슴을 쓸어 내렸습니다. 잘못 읽은 건 아니었군요.


브런치 연재 글이라고는 하지만 네이버 블로그에 연재된 글을 모아 엮은 글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비슷하게 느껴지는 걸요. 읽으면서 계속 걸리는 부분이 있었지만 그걸 콕 집어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원래 이 책을 읽기 전에 원한 것은 『교양 물건』에 소개된 것처럼 각국의 접시와 그릇, 그리고 거기에 얽힌 이야기나 개인적인 이야기였습니다. 개인적인 이야기보다 브랜드 이야기나 그릇 디자이너의 일화 같은 것을 원했던 거죠. 한데 실제 책은 그릇 이야기보다 개인적인 이야기의 비중이 높았습니다. 거기서 일단 실망했고요. 브랜드에 대한 체계적인 이야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일관된 이야기보다는 자신이 썼던 그릇에 대한 기억들이나 추억들이 주로 모였습니다.


기대했던 이야기가 아니라 실망했던 것도 있고 생활 방식이 저랑 다른 것도 그렇고. 글에서 풍기는 느낌이 네이버 블로그 같은 분위기가 들었던 것도 있어서 다 읽기는 했지만 고이 접었습니다. 그릇도 제가 좋아하는 것과는 조금 거리가 있더라고요.



김율희. 『먹고 마시고 그릇하다』. 어떤책, 2016,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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