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풀 세트. 주문하고서 한창 영수증 정리할 때 커피가 나왔습니다. 그리하여 사진을 한 장 찍었지요.



이토야 본관을 한참 오르락 내리락 하다가 잠시 어디 들어가서 쉬자고, 아코메야 가면 또 돌아다닐 것이니 그 전에 기력 보충하자면서 간 곳이 여기였습니다. 긴자 스타벅스 갈까 하다가 일부러 찾아가는 것도 번거롭고, 배도 그리 고프지 않아서 음료만 있으면 되는 터라 커피점을 찾았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이름이 익숙해서 궁금한 김에 들어가보았습니다. 클립 간판 달린 이토야 건너편, 긴자 메인 스트리트에 있는 곳이었는데 들어가보니 긴자신관이라네요. 긴자가 본점인 걸로 알고 있는데 이쪽은 새로운 점포인가봅니다.


계단을 내려가 지하로 가면 흡연석과 금연석으로 나뉩니다. 흡연석은 밀폐형 공간이었던 걸로 기억하고요. 금연석으로 안내 받아서 매뉴판을 받아 들고 고민했습니다.


가격은 상당히 높습니다. 커피를 포함한 거의 대부분의 음료가 900엔 이상입니다. 블렌드였나, 가장 저렴한게 800엔대고 나머지는 다 900엔을 가뿐히 넘습니다. 고민하다가 무난한 것으로 주문했다고 기억합니다. 가격은 950엔? 그정도였고요. G가 주문한 것은 코코아였습니다. 한 모금 마셔보더니 단맛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코코아 그 자체라고 하더군요. 녹인 초콜릿이 아니라 코코아가루로 만든 코코아 말입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는데..=ㅁ= 단 맛을 추가한다고 그 옆에 같이 나온 갈색 액체를 부었습니다. 넣고서 휘휘 젓던 G는 달지 않다면서 이상하다고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그랬는데.. 잠시 뒤.

"헉. 럼이다."

...

그렇습니다. 저거 럼을 추가로 넣을 수 있는 코코아였던 겁니다. 설탕은 따로 나왔고 저건 럼....; 미처 향을 맡지 않고 시럽이겠거니 넣었던 것이 실수였지요. 그리하여 럼을 마시지 않는 G는 한 모금만 맛보고 그대로 코코아를 두어야 했습니다. 흑흑흑.




그렇다고는 해도 가게 자체는 옛 분위기가 남아 있는데다 제목에 쓴 대로 직원들이 메이드복을 입고 있습니다. 같은 메이드복이라고 해도 딱 셜리나 엠마 분위기. 요즘 자주 나오는 짧은 치마가 아니라 긴치마입니다. 긴팔에 긴치마, 흰색 앞치마. 아마 머릿수건도 있었지요. 덕분에 묘한 감상을 느끼긴 했는데..=ㅁ=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다음 번에도 한 번 가보고 싶네요.

남자보다 여자의 비율이 많았지만 전체적인 손님 연령대는 살짝 높아보이더랍니다.





그리고 슬쩍. 잔받침을 뒤집어 보니 역시. 로열 코펜인데 이거 최근 것이 아닌건가요. 오래된 건가요. 이런 세트를 메이드가 가져다 주고 있으니 더 대접받는 느낌이 드네요. 그러니 다음에도 느긋하게, 그 때는 다른 케이크도 곁들여서 즐겨보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