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정확히는 일요일부터 어제에 걸쳐 읽은 책들입니다. 전부다 그런 것은 아니군요. 적어도 어떤 한 책은 읽고 나서 소화불량에 걸렸으니 말입니다.

MITSURU YUKI, <소년 음양사 2-3>, 학산문화사
키릴님께 빌린 소년 음양사. 좀더 두었다가 읽고 싶었지만 결국 못참고는 어제 후다닥 2-3권을 내리 읽었습니다. 일러스트도 마음에 들고 내용도 마음에 들고. 역시 가장 기억에 남는 일러스트는 세이메이-마사히로의 대결신과 목군의 강제퇴장입니다.
커플 밀어주기가 대세이긴 하지만 밀어주는 커플이 12세, 13세다보니 귀엽다는 생각이 먼저듭니다. 그나저나 7권에서 목군(일부러 이렇게 부르기-_-)이 쓸데 없는 짓을 하는 모양인데 참... 마사히로 괴롭히는 짓은 적당히 해줬으면 좋겠는데요. 역시 큰 버전보다는 작은 버전(고양이 크기)이 마음에 듭니다. 성격도 그렇고요.


후시노 미치루, <귀족탐정 에드워드 2>, 학산문화사
이쪽도 키릴님께 빌렸습니다. 역시 어제 못참고 읽었지요. 최근 모 책을 오래 묵혔다 읽었더니 거슬리는 부분이 팍팍 튀어나온 덕에 좌절했거든요. 이 이야기는 넘어가고..;
시작이나 설정은 괜찮았는데 어떻게 보면 조금 정형화될 우려가 있습니다. 사립탐정과 그의 집사(겸 보모), 독특한 능력을 지닌 견습생, 이들과 자주 얽히지만 사이는 안 좋다고 할 수 있는 형사. 그리고 여기에 2권에서 악의 축이 드디어 등장합니다. 후세인이나 부시가 아닙니다. 사립탐정과 개인적으로 얽혀 있는데 덜자란 모리어티나, 모리어티의 카피캣이 되려다가만 미청년쯤? 그가 절대악이 되어야 했던 당위성 같은게 많이 부족했지요. 그렇게 고집피우지 말지란 생각이 퍼뜩.-_-; 능력이 아깝습니다.


시미즈 레이코, <비밀 3>, 서울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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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는 말이 맞습니다. 1-2권을 읽고 나서는 손 안대겠다고 생각해놓고는 왜 건드린 걸까요. 하기야 눈 앞에 책이 있으니 무의식 중에 손이 간 것이었지만...; 읽고 나서 후회했습니다.
아주머님은 점점 자극적인 소재를 쓰고 계시는군요.(훌쩍)


사에나기 료, <선생님의 권유 1-3>, 학산문화사
사에나기씨의 책은 학산에서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첫작품이 아마, 토우카이도 탐정단이었나요? 그 때 잠시 선생님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는데 그 이야기를 확장시켜 쓴 것이 이게 아닐까 추측합니다.(아마도;)
짧지만 내용도 그렇고 꽤 괜찮았습니다. 마지막 부분에서 괜찮을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지만, 뭐, 놀림은 당한다 한들 그 애가 끄떡할까요. 하하하; 특유의 미소로 날려버리겠지요.
전작인 나나키는 1권만 사고 말았지만 이 책을 보고나니 나나키 쪽도 보고 싶어집니다. 볼 수 있는 곳이 있으려나..


모토 나오코, <레이디 빅토리안 20>,학산문화사 / <디어홈즈1-2>, 조은세상
레이디 빅토리안은 마지막권입니다. 반전이 나올까도 기대했지만 그리 되지는 않았지요. 예상했던 대로의 결말이랄까요? 흐음. 그래도 달큰한 엔딩이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디어홈즈는 .... 셜로키안들의 비난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봤습니다. 설정을 여러 군데 손 봤다지만 두 권으로 깔끔하게 끝낸 것도 좋았고요. 가볍게 읽을만한 책입니다.


대강 이정도. 지금은 일본어 공부 겸 Cafe Sweets를 보고 있습니다. 이번 것은 B에게 보여주고 싶은 부분이 많아서 해석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싶군요. 훗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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