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의 상태는 주변 분들이 대강 알고 계시니 왜 약자인지 아실 테고, 제 상황은 블로그에서 보신 분이라면 또 아시겠지요. 조금 피곤하거나 많이 걷거나, 쉬고 있다가 움직이면 여지없이 다리를 절더군요. 그리고 여행 다녀온 지금도 여전히 왼발에 통증이 있습니다.


하지만 여행 계획은 제가 약자가 되기 전에 계획한 것이어서 취소할 수가 없었습니다. 항공권 취소 수수료가 상당했거든요. 게다가 G는 매번 그랬지만, 이번은 정말로 마지막이고 언제 다시 갈 수 있을지 모른다며 기대하던 중이라... 하하하. G가 가보고 싶어하던 곳은 거의 다 찍은 모양입니다. 2박 3일간의 일정은 실제로는 꽉 찬 이틀 일정이었습니다. 피로를 남긴 이번 여행에 대해 차근차근 풀어봅니다.



1.목적

이번 여행의 목적은 요츠바 탄생 전 마지막 여행입니다. 행선지가 도쿄라는데서 '이런 미친!'이라든지 '아니, 임산부를 데리고 일본에 가다니! 방사능!'을 외치실 분들은 고이 뒤로를 눌러주시길 바랍니다. 다 감안하고 간 겁니다.

외려 주변 사람들이 제일 걱정한 것은 '이제 곧 여행 및 항공기 탑승이 안될 저 아해가 여행 다니면서 무리하면 절대 안돼!'였습니다. 무거운 것을 들지 못하게 하라며 신신당부를 했는데 그게 다리부상 후 회복이 덜 된 저였단 말입니다. 하하하.;ㅂ; 그래도 최대한 힘 안쓰게 이모저모 움직였지만 가장 큰 역할은 통역이었습니다. 초반에는 피로가 덜 풀려서 상태가 안 좋았지만 후반에는 제대로 길잡이 역할도 했습니다. G의 쇼핑을 전담 마크하였기 때문에 맨 마지막의 안경테를 제외하고 G는 자기가 원하는 것을 거의 다 얻었습니다.(먼산)


아. 제 목적은 .. .. .. 뭐였더라.(먼산)

목표였던 포숑 티리큐르는 포숑 매장을 찾지 못해서 얻지 못했습니다. 깨진 머그를 대신할 스타벅스 지역한정 머그도 구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QC35 구입

-손에 착 감기는 컵 구입

-G와 함께 이데미 스기노 방문

-G와 함께 포트넘 앤 메이슨 티샵 방문. 클로티드 크림 먹음

의 목표들은 모두 해결했습니다. G가 원하는 것도 모두 확인하고 방문하고 했으니 뭐, 가이드로서의 역할은 충분히 수행한 거죠.



2.일정

처음에는 3박 4일을 생각했는데 여행을 준비한 시기가 늦어서 원하는 일정으로 짜면 항공권이 60만원에 육박하더랍니다. 골절 전에 계획을 짰지만 G의 상태를 고려해야 했으니 나리타는 안되고 무조건 하네다였는데, 3개월 전에 검색했을 때는 34만 가량이었던 항공권이 그렇게 올라갔으니 일정을 바꿀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선택한 것이 목요일 출국해서 토요일 귀국하는 2박 3일 일정이었고요. 그리고 첫날에 반나절을 확보하는 것보다 차라리 늦게 입국해서 그날은 쉬고 다음날과 마지막 날을 알차게 보내는 것이 낫겠다 싶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좋은 결정이었습니다. 평소 저녁형 인간이던 G가 최근 아침형 인간으로 생활 패턴이 바뀌는 바람에 오히려 그게 나았습니다. 아침 일찍도 아니고 새벽에 깨다보니 둘다 오후가 되면 체력이 달렸고 그러니 마지막 날 집에 들어올 때 녹초가 되었다는 점을 제외하면 좋았습니다. 그리고 G가 목요일 오전에 병원 갈 일이 있어서 오후 출발 항공기가 좋았지요.

항공사는 KAL. ANA는 이용하지 않은지 꽤 되었고, 아시아나 타느니 대한항공이 낫다고 생각했으며 JAL과 KAL의 가격 차이가 4400원인데다 병원 다녀오는 것을 생각하면 KAL의 시간이 더 여유로웠습니다.



3.숙소

스이도바시에 있는 니와노도쿄는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비즈니스보다는 급이 높다고 하는데, 들어가보고는 아마 이번이 마지막 이용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음에 간다면 차라리 그 옆의 스이도바시 도큐스테이를 가거나 도쿄역 주변의 다른 숙소를 찾을 겁니다. 그래도 방음이 철저하게 되는 점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완전히 차단되더군요.




집에 도착한 것은 11시 반 넘어서였지만 G가 아침 일찍 갈거라 한 덕에 트렁크를 털었습니다. 왼쪽 편에 보이는 노란 것과 그 주변은 선물 및 아버지의 주문품. 그리고 의자 오른편으로 보이는 물건더미들이 G의 것입니다. 하하하하하하하. 제 몫이 얼마나 되는지는 차근히 정리해보죠.

제목에 정리했듯이 제 캐리어는 23kg, G는 10kg 남짓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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