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노의 여행』 작가가 극우 혐한 발언을 하면서 사던 책들도 모두 멈췄는데, 얼마 전 『키노의 여행』18권이 나온 걸 보고는 17-18권을 한 번에 주문했습니다. 구입해 놓고서야 안 샀던 이유를 깨닫고 좌절했고, 다시 읽으면서는 괜히 샀다고 또 좌절했지요.

넵.

솔직하게 말해 『키노의 여행』은 앞 권들이 더 재미있었습니다. 이번에 읽은 책들의 나라들은 재미가 떨어지네요. 마음에 드는 편보다 아닌 쪽이 더 많습니다.


원래 초반에는 키노와 에르메스 여행기만 실려 있었고 그 다음에 키노의 스승님과 그 또 다른 제자의 이야기가 나왔지요. 그리고 시즈와 티와 리쿠, 최근에 포토와 소우가 또 등장했지요. 이들 중 키노와 스승님의 모험은 재미있지만 나머지는 상대적으로 재미 없습니다. 아무래도 취향차이인 것 같은데 키노와 에르메스, 스승님과 남자의 만담이 다른 곳에서는 안나오니까요. 그게 가장 큰 차이일 겁니다.


17권에서는 시계의 나라가 제일 마음에 들었고 그 다음이 철도의 나라 정도..? 하지만 철도의 나라도 작가의 성향을 감안하고 읽으면 뒷맛이 아주 안 좋습니다. 18권은 짧은 이야기지만 그나마 주식의 나라 정도? 나의 전쟁도 작가의 성향을 생각하면서 읽으면 읽는 내내 입맛이 씁니다. 아무래도 소설 외적인 부분을 생각하며 읽게 되니 순수하게 소설만 즐길 수는 없는 거네요.


이리되면 19권이 나와도 구입할 것 같진 않습니다. 대신 표지 일러스트를 포함해 삽화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으니 구로보시 고하쿠(쿠로보시 코하쿠)의 화집만이라도 구입할까 합니다. 교보 장바구니에 담아 놓았으니 7월 도서 구입 금액 보고는 결정해야지요.'ㅅ'



시구사와 게이이치. 『키노의 여행 17-18』, 김진수 옮김. 2015, 2016, 각 7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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