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요님의 이글루, "책에 관한 10가지 질문"에서 트랙백.
원래는 알라딘에서 책의 날(4월 23일) 맞이로 진행한 모양입니다. 이런 종류의 문답은 대개 그날 그날의 상황에 따라 답이 달라집니다.



Q1. 언제, 어디서 책 읽는 걸 좋아하십니까?
가리지 않는데.... .... ... 어디서 읽는 걸 딱히 더 선호하거나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종종 블로그에는 카페에서 느긋하게 책보고 싶다고 하지만 실제 카페에 들어가면 일기를 쓰거나 아이패드 가지고 블로그 순회를 하거나 하기 때문에 오히려 선호 장소에는 뒤로 밀립니다. 어디서 책을 읽든 오래 앉아 있을 수 있는 곳이 좋습니다. 요즘에는 소파나 소파 아래 자리. 아니면 대중교통 안.


Q2. 독서 습관이 궁금합니다. 종이책을 읽으시나요? 전자책을 읽으시나요? 읽으면서 메모를 하거나 책을 접거나 하시나요?
종이책, 전자책, 인터넷소설을 다 봅니다. 인터넷 소설은 조아라의 하이브리드(IOS용)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고 전자책은 교보문고를 통해 구입한 책을 아이패드 2로 봅니다. 종이책은 신성불가침의 영역이라 메모 같은 것은 절대 하지 않습니다. 다만 교재나 교과서는 정리를 하는 편이라 필기는 하지만, 그것도 최근에는 다른 종이에 메모했다가 나중에 다시 정리합니다. 신성불가침의 영역이니 거의 새책처럼 유지하는 것을 좋아하여 메모나 책 접기 등은 절대 하지 않습니다. 대신 포스트잇을 써서 필요한 부분에 표시를 해둡니다. 생각난 부분을 메모하면 책을 읽는 흐름이 끊기기 때문에 일단 해당되는 부분에 붙였다가 나중에 블로그에 감상기 올리면서 다시 정리합니다.


Q3. 지금 침대 머리 맡에는 어떤 책이 놓여 있나요?
어느 머리맡...?;
자취방에는 G.K. 체스터튼의 『못생긴 것들에 대한 옹호』랑 밝힐 수 없는 책 두 권, 재래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 알페나의 『only my brother』가 같이 놓여 있습니다.
방에는 『나는 한 편의 극을 보았다 1-2』, 『퀸수사국』, 『폭력의 잔재』, 『신의 정원 나의 천국』, 『사라진 뒤영벌을 찾아서』 외 읽어야 할 책과 읽어서 리뷰 써야 하는 책이 여럿 같이 있습니다. 쌓여 있는 책이 대략 십 여 권인데 이 중 읽은 것 반, 아닌 것 반입니다.


Q4. 개인 서재의 책들은 어떤 방식으로 배열해두시나요? 모든 책을 다 갖고 계시는 편인가요, 간소하게 줄이려고 애쓰는 편인가요?
서가공간 부족으로 중구난방이지만 대체적으로 유사 도서와 키(책높이)를 중심으로 배열했습니다. 모든 책을 다 가지려고 노력했다가 공간 부족으로 포기, 지금은 가능한 방출하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지금 사무실에 책을 쌓아 두면 된다는 신묘한(...) 방법을 떠올려서 책이 증식중입니다.
만화책과 일반 책은 따로 두고 있지만 그나마도 만화책 서가를 개인지와 로맨스판타지가 침범한데다 만화책 일부도 일반 서가를 침범했는데... 데....


Q5. 어렸을 때 가장 좋아했던 책은 무엇입니까?
어릴적의 기준이 언제인가요?
지금은 고단샤 버전으로 가지고 있는 계몽사의 녹색책. 그 중에서도 『당나귀 가죽』을 굉장히 좋아했던 걸로 기억.. 아, 이건 녹색책이 아니라 하얀책이었군요. 그 전에는 계몽사의 디즈니 전집에 수록된 『시골쥐』이야기를 아주 좋아했다고 합니다. 금성출판사의 10권인지 12권짜리 시리즈로 나온 책 중에서도 『로빈슨 크루소』를 좋아했던 기억이 있으며, 금성출판사의 세계문학 전집 중에서도 『케티 이야기』 같은 걸 상당히 좋아했고, 지경사에서는 『말괄량이 쌍둥이』랑 『다렐르』시리즈도 좋아했고요. 하지만 『해저 2만리』도 굉장히 좋아했는데....
지금까지 열거된 이 책들의 공통점은 먹는 부분이 참으로 맛있다는 겁니다.(...) 식탐은 그 때부터..
에이스 88의 『에이라』(『대지의 아이들』) 시리즈를 좋아했던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먹을 것. 핫핫핫.;


Q6. 당신 책장에 있는 책들 가운데 우리가 보면 놀랄 만한 책은 무엇일까요?

응? 제 성향을 아신다면 놀랄만한 책이 있을.... 아.-_- 지난번에 포스팅하려다가 홀랑 잊은 어떤 책. 『황금박차』의 해적판 1-2권을 퍼렁 책등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역시 해적판인 『마동왕 구란조토』도 한 권 있고요. 아. 마찬가지로 역시 해적판인(...) 여러 일본 화집 및 번역본일까요. 이건 나중에 소개하고 싶지만 그럴려면 제가 베란다 바닥에 쌓인 책을 치워야 하는데 그게 이미 수십 권이라...


Q7. 고인이 되거나 살아 있는 작가들 중 누구라도 만날 수 있다면 누구를 만나고 싶습니까? 만나면 무엇을 알고 싶습니까?
...잠시만요, 사인 받고 싶다고 생각한 작가분들이 누구였...? 아.=ㅁ= 방지나씨를 만나서 paper의 뒷 이야기를 조르고 싶습니다. 이거 완결되었는지 자체를 모르는 상황이라.ㅠ_ㅠ 애초에 제목도 잊었지만 그 시리즈 꽤 재미있게 읽고 있었단 말입니다.;ㅁ;


Q8. 늘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아직 읽지 못한 책이 있습니까?
『총균쇠』, 『로마제국 쇠망사』, 『엘리건트 유니버스』, 『시간의 역사』, 『종의 기원』. 이 외에도 많지만 따지고보면 압도적으로 과학 분야 서적이 많을 겁니다.


Q9. 최근에 끝내지 못하고 내려놓은 책이 있다면요?
『흉가』. 아니, 이거 오프닝과 엔딩은 보았으니 내려놓았다와는 다른가요. 하지만 읽을 수 없었습니다.;ㅂ;


Q10. 무인도에 세 권의 책만 가져갈 수 있다면 무엇을 가져가시겠습니까?
읽어야 겠다고 생각했지만 읽지 못한 저 책들 중 두 권, 그리고 ... 뭘 가져갈지는 조금 더 생각해보고요. 아마 먹는 이야기가 재미있게 나온 책 중 하나일 것 같은데. 그렇다면 『큰 숲 작은 집』? 어쩌면 나카무라 요시후미의 건축 관련 책을 들고가 끙끙대며 집 설계도를 그리고 있을지도 모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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