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같은 날은 글쓰기 참 싫은데, 오늘 안 쓰면 더 게을러져 더 쓰고 싶지 않을 것 같아 간략히 남겨봅니다. 이 모든 것은 저기압이 원인인겁니다.(...)
독일과 스위스쪽의 정원을 둘러 본 것이 1권이었고, 이번에는 프랑스의 정원을 둘러봅니다. 하지만 같은 프랑스라고 해도 노르망디의 정원이니 다른 곳과는 상당히 다를 겁니다. 프로방스의 정원은 이와는 사뭇 다른 풍경일거라 생각하거든요.
독일과 영국, 프랑스의 전체적인 정원 풍경을 떠올렸을 때 가장 취향인 것은 영국입니다. 독일의 정원에 대한 이미지가 딱 떠오르지는 않지만 영국은 정원이지만 인위적이라기보다는 자연스러운 쪽이고, 프랑스는 더 손을 많이 댄 쪽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프랑스의 정원은 베르사유 궁전의 정원 같이 토피어리나 기하학적인 모양들이 많은 곳이 아닐까 싶은 거죠.
여기 소개된 정원들 중에도 그런 곳이 좀 있습니다. 하지만 전부는 아닙니다. 같은 정원이라도 어디를 보느냐에 따라 조금씩 다르더군요. 거기에 영국 정원처럼 여러 식물들을 자연스럽게 배치한 곳도 있고..? 그리고 대부분의 정원들이 직업적 정원이 아니라 취미적 정원입니다. 직업이 정원사거나 그 비슷한 일에 종사하는 사람보다는 그냥 자기 집 정원을 가꾸는 사람이 많아요. 그리고 정원을 가꾸는 기간이 5-6년 수준이 아니라 그보다 훠어어얼씬 깁니다. 후기에도 그런 언급이 있더군요. 김훈의 말을 빌려 직업을 짐작할 수 없는 사람들이라고요.
사실 엊그제 (업무) 상관님과 협의를 한 덕에 제가 뭔가를 키워도 되는 땅이 생겼습니다만... 만...(먼산) 거기를 정말로 써도 되는지의 문제와, 거기에 손대면 G4는..? 이라는 망상과, 혼자서 거기를 통째로 다!? 라는 생각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말입니다. 하하하하하. 하지만 시작하면 어떻든 될거라는 생각도 같이 합니다. 정말로 어떻게든 될거예요. ...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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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러면 안되는데.;
문현주. 『유럽의 주택 정원 2: 프랑스의 오픈 가든』. 아틀리에이수, 2015, 19000원.
사진이 참 괜찮습니다. 정원의 전체 모습을 보여주는 조감도나 평면도 같은 것이 없다는 건 아쉽지만 뭐.. 거기에 오타도 자주 눈에 띄고요. 이거야 책 자체가 개인출판에 가깝기 때문에 그러려니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