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을 요약하면 제목에 적은 대로 '고독은 악이 아니다'입니다. 외로움은 혼자 있건 다른 이들과 함께 있건 자신의 상태에 따라 발생하며 고독은 외로운 것이 아니라 홀로 서 있고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움직일 힘을 준다, 그런 내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인간이 다른 사람과 어울려야 하고 사회적인 존재여야 한다는 주장도 있을 법 하지만 이 책을 보고 있노라면 나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사실 공감하는 부분이 상당히 많았고요. 저도 혼자 노는 것이 훨씬 마음 편한 인간형이라 그렇습니다.


뭐라 적는 것보다 가장 간단하게 이 책을 소개하는 것은 저자를 공개하는 겁니다. 모리 히로시. 『모든 것이 F가 된다』와 『기시마 선생의 조용한 세계』의 작가지요. 특히 뒤에 소개한 책이 이 책과 아주 잘 어울립니다. 이 사람 ... 어떻게 결혼하고 어떻게 가정을 이룬 건지 궁금할 지경입니다. 집에서도 고독을 즐기는 인물이란게 이 책 내내 등장하던데 그러려니 생각하는 걸까요. 하기야 가족이라고 해도 모든 것을 공유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가족이 다 그런 성향이라면 각자의 생활을 존중하고 식사 때나 같이 모여야 할 때만 모여도 되긴 합니다. 일반적인 가정과는 다른 풍경일뿐이지요.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보다는 혼자서 놀고, 혼자서 책 읽고, 혼자서 즐기며, 혼자서 지내는 시간이 엄청나게 긴 저로서는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해치지 않아요. 잠재적 범죄자 아닙니다. 히키코모리도 아니고요. 혼자서 만화 읽고 애니 보고 게임한다고 해서 남을 해치는 건 그런 걸 안해도 해치는 사람들인 겁니다. 그런 사람들을 위험인물로 분류하지 마세요. 보균자 아니고요, 그저 혼자 있는 걸 즐기는 사람인 겁니다.(흥!) 혼자서 생활하며 열심히 세금내고 일하면서 사회에 기여하는데 고독을 즐기고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백안시 하지 마세요. 그저 저런 사람들도 있어야 사회가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해주세요.

(맺힌 게 많았구나...)



책도 얇고 가볍게 볼만합니다. 작가의 다른 소설을 먼저 보고 보시는게 이해하기 더 쉬우실지도요..? 특히 『기시마 선생』을 추천합니다. 이 책하고 잘 어울려요.



모리 히로시. 『고독이 필요한 시간』, 오민혜 옮김. 카시오페아, 2015, 1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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