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책 세 권을 구입했습니다. 사실 구입하러 간 것은 『마법사의 신부 4』였는데, 까날님 트위터에서 본 『용의 귀여운 일곱 아이』가 있었고, 거기에 『지어보세 전통가옥!』 완결권인 3권이 있어서 덥석 집어 들었습니다. 『용의 귀여운 일곱 아이』는 앞부분은 조금 무겁지만 실린 단편들이 모두 다 달콤한 결말인데다가 마지막 이야기가 폭소를 자아내서.... 사실 뒤의 두 이야기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지어보세 전통가옥』은 의외로 현실적인 이야기가 나옵니다. 건축 과정에서 집이 두 채가 되면 세금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일찌감치 새 집으로 주소지를 옮겨야 한다는 문제나, 나무를 어떻게 해야한다는 거나, 천장을 어떻게 하느냐에 대한 자잘한 이야기까지. 맨 뒤에는 집의 실제 사진이 나오는데 컬러가 아니라 흑백인 것이 굉장히 아쉽습니다. 궁금하기도 했는데... 데....

일단 한국의 전통가옥과 달리 일본의 전통가옥은 공기가 굉장히 짧군요. 물론 규모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한국의 전통가옥은 공기가 상당히 깁니다. 뭐, 사정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고-주변에서 실시간으로 보고 있음-비용도 재료비 등등에 따라 엄청나게 차이납니다. 무엇보다 나무 비용의 차이가 상당해 보입니다. 제재소에서 직접 실어 온다고 해도 한국은 그렇게 가격 차이가 날 것 같지 않아요. 단가는 .. (먼산) 아무래도 읽는 동안 한옥 짓기에 대한 책이 보고 싶더랍니다.

아, 그리고 집을 한창 짓는 도중에 도호쿠 대지진이 일어납니다. 도쿄에서 지냈지만 거기서도 상당한 지진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 당시 작가인 야마시타 카즈미의 주변 인물들이 어떤 일을 겪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더군요. 실감나는 이야기더랍니다. 그래서 대 지미있게 본 것도 있네요. 한창 건축중이었지만 의외로 지진 피해는 없었다고 합니다. 피해는 오히려 가구에서 발생한 모양이군요. ... 지진 대비용으로 서가 앞부분에 책 막이 시설 같은 걸 해야하나 망상이 들더랍니다.

(그게 망상인 것은 책막이 시설을 놓으면 불편해서 안 쓸 것이 분명하기 때문. 하지만 지진은 책 막이 설비를 올릴 시간적 여유를 두고 오진 않지요.)




『용의 귀여운 일곱 아이』는 판타지적 바탕을 둔 단편입니다. 맨 앞의 이야기는 진짜 판타지지만 결말은 의외로 쉽게 예상할 수 있는 판타지입니다. 앞부분의 내용이 상당히 뻑뻑해서 이거 괜찮을까 싶었는데, 그 뒤의 단편도 그렇고 결말은 포근합니다. 웃음을 자아내는 결말도 많은데, 개인적으로 마음에 든 건 뒤에 실린 두 편입니다. 「제자식이 어여쁘다고 용은 운다」는 복수극이기는 하나 결말이 행복한 쪽에, 매우 귀여운 무언가가 등장하고, 맨 뒤에 실린 「이누타니 일족」은 제목에서부터 풍기는 기묘한 포스가 절묘하게 마주치는데 결론이 폭소를 자아냅니다. 아, 모자까지 만들다니 정말 귀엽습니다. 이런 게 패러디고, 이런 게 오마주죠.

처음에는 방출할까 생각했는데 이 두 단편이 굉장히 마음에 들어 집에 둘까 말까 고민하게 됩니다.



『마법사의 신부』는 그야말로 달달달달달. 게다가 제가 제일 좋아하는 생물의 정체가 드디어 등장합니다. 솜벌레라는군요. 다리는 세 쌍인데 날개는 잠자리 비슷한 날개고 털이 있길래 설마 양인가 했더니 솜을 깎는 벌레랍니다. 이야아... 룻하고 같이 있는 걸 보면 더없이 귀엽습니다. 솜벌레 인형은 안나올까요. 나오면 저, 절대로 살겁니다.;ㅂ;

엘리어스의 비교적 가까운 과거가 등장하며 치세의 과거도 함께 나옵니다. 그리고 드디어 대화가 좀 시작됩니다. 실키의 등장은 적었지만 속표지에 나오는 실키와 룻을 보면.... 으아아아아아아!


그리하여 4권 독파의 부작용으로 저금통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저, DVD 세 권도 모두 다 구입할 겁니다. 그러니 내주시기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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