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의 칠리. 지지난주에 만들었다고 기억하는데 지금 줄지 않아서 걱정입니다. 칠리에 향신료가 많이 들어간다고는 하지만 콩이 들어간 이상 상하기 쉽거든요. 콩이 들어간 무언가를 만들었다가 냉장고에 넣었음에도 상한 적이 있었던 터라 걱정이 되긴 합니다. 슬슬 날이 따뜻해지니까요. 다만, 그건 이것 저것 상할만한 다른 식재료도 있었기 때문에 더 그랬을 수도 있고...


상하기 전에 빨리 먹어야 하는 칠리가 줄지 않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잘못만들었거든요. 누가 먹어도 맛없는 칠리가 탄생했던 겁니다.




강낭콩이 있으니 그걸 삶아 넣겠다며 이틀 전에 불린 콩을, 전날에 오래오래 삶아서 푹 무르게 만들어 힘써 만들었건 만,






위의 사진에서 칠리가 아무리 봐도 육개장 같아 보이는 무언가가 된 이유는 쌀이 들어갔기 때문이고 완성된 칠리는 생긴 것만으로는 멀쩡합니다. 문제는 향신료였어요. 향신료 배합을 그냥 동비율로 생각하고 넣었더니 커민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갔더군요. 파프리카가루야 많이 들어가도 큰 문제는 없지만 커민이 많이 들어가니 이건 견딜 수가 없는 수준이라.. 차라리 다른 카레가루를 퍼넣을까도 고민중입니다. 하지만 그냥 콩만 추가로 더 삶아 섞는 쪽으로 넘어갈 것 같군요.



커민의 향이 지나치게 강해 위를 자극하는 건지 요 며칠 위의 상태도 그리 좋지 않습니다.

그러니 뭔가를 만들기 전에는 반드시 재료의 비율을 정확하게 숙지하고 만듭시다.ㅠ_ㅠ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