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전날 장소가 바뀌는 일은 자주 있는 일이 아닙니다. 보통은 약속 잡고 나서 이래 저래 가고 싶은 장소를 섭외하고, 거기서 만나는 것으로 일정을 잡습니다. 하지만 그 주는 조금 달랐습니다. 그 다음의 일정을 생각하니 강북은 갈 수 없어서 다른 곳으로 잡았다가, 약속 전날이 토요일에 B님에 찍어 공유한 사진을 보고 약속 장소를 바로 바꿨습니다.



이날의 목적은 뉴질랜드 스토리. 간판에는 NZ Story라고 적혀 있는데 원래는 이쪽이 아니라 송파대로쪽이었던 모양입니다. 잠실에서 송파역-그러니까 8호선 라인의 그 큰 도로 어드메..... 그랬던 것이 석촌호수 남쪽으로 이사했습니다. 잠실역쪽에서 걸어가는 쪽이 편하다 하더군요. 음, 추정으로 적은 것은 이날 시골 내려가시는 부모님의 차를 얻어타고 약속장소에 갔기 때문입니다.'ㅂ'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일단 스타벅스 석촌점을 찾은 다음 거기서 남쪽 골목으로 들어가 첫번째 교차점에서 왼쪽으로 꺾으면 됩니다. CU였나, 편의점 있는 건물과 같은 블럭입니다.








음식 사진만 올려도 충분히 감상 끝.(...) 사진 그대로의 맛입니다. 맛있어요. 왼쪽에 보이는 접시가 모로칸 치킨인데 속안에 향신료를 발라 화덕에 구운 것 같은 닭고기가 들어 있습니다. 맛이 딱 탄두리 치킨이네요. 빵은 담백하고 속은 강렬한 맛이다보니 잘 어울립니다.


거기에 오른쪽의 접시는 두 종류의 샌드위치가 함께 나온 겁니다. 크림마요와 에그봉봉. 크림마요가 닭가슴살 샌드위치, 에그봉봉은 달걀 샌드위치. 속에 들어간 재료는 상당히 다양하지만 주재료는 일단 그겁니다. 속이 많아 두툼한 샌드위치다보니 먹기는 힘들지만 그걸 감수하고도 정말 맛있습니다. 샌드위치는 각각 9천원. 모로칸 치킨은 1만원입니다. 가격은 주변 시세(?) 치고는 비싼 편이지만 맛에 대한 절대치로 보면 마음에 드는 수준입니다. 카페라떼가 4500원? 하여간 음료랑 더해도 1만원대 중반 정도입니다. 여럿이 가서 먹기에는 공간이 좁아서 무리지만 한두 명이 같이 식사하러 가기에 괜찮습니다.






이건 키슈.

주문하고 나면 바로 굽기 시작하기 때문에 나오기까지 시간이 꽤 걸립니다. 타르트보다는 가볍고, 파이라기에는 결이 있지 않고 살짝 부서지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거기에 그린치킨커리를 채워 넣고 양송이를 올렸습니다. 달걀 속이 아니라 재미있는게, 한 입 베어물고 씹다보면 끝에서 매콤한 맛이 올라오는군요. 겉의 시트 때문에 살짝 느끼하기 쉬운데 그걸 매콤한 커리맛으로 잡은 것이 재미있습니다. 게다가 키슈는 만나기 어렵잖아요.-ㅠ-




석촌호숫가에 있어 다행이라 생각한게, 집 근처에 있었다면 자주 드나들었을 겁니다. 혼자서 음료 하나에 샌드위치 하나, 아니면 키슈 하나 시키면 딱 좋지요. 골목 안쪽이라 호수 풍경은 안보이지만 하여간 느긋하게 뒹굴기 좋습니다. 공간이 좁아 주말에는 느긋하게 즐기기는 무리지만 그래도 좋네요. 언제 날잡고 G끌고 가볼까 고민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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