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분류하자면 유머. 하지만 그냥 유머가 아니라 생활의 지혜를 가르쳐 주는 유머입니다.






표지는 교보문고에서 들고 왔습니다. 책 표지가 흰색이다보니 그냥 바탕에 깔아서는 눈에 들어오지 않아 파랑 상자 안에 넣었습니다. 하여간, 표지에서 처럼 굉장히 독특한 생활 상식, 생활의 지혜, 요령을 가르쳐 줍니다. 그 형식은 교보문고의 책 소개에 삽입된 이미지를 봐도 알 수 있는데(책소개 링크) 왼편에는 그림이, 오른편에는 구체적인 내용이 있습니다. 구체적이라고는 해도 몇 자 안되다보니 290쪽을 조금 넘는 책 읽는데 한 시간이면 충분하더군요. 스륵스륵 잘도 넘어갑니다. 읽으면서 웃음 터지는 것이야 당연하고요.



표지에 등장하는 것은 딸기 꼭지를 손쉽게 따는 방법입니다. 사실 칼을 들어 따는 방법도 있지만 번거롭잖아요. 빨대 굵기를 보니 야쿠르트 빨대가 아니라 최소 커피빈이나 스타벅스 빨대 정도는 되어야 할 것 같지만, 저렇게 하면 손 다칠 걱정 없이 애들에게도 시킬 수 있겠습니다. 다만, 딸기를 씻고 나서 써먹어야지 빨대 속에 들어간 딸기를 마음 편히 먹을 수 있겠지요. 푹푹 찔러 꼭지 따고 빨대 속에 들어간 딸기 과육을 따로 먹는 것도 맛있겠습니다. 게다가 속살이니 달달할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지요.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건 숨은 USB 충전(호텔에서 USB 충전하기), 비상금 숨겨두기, 가시제거, 기침약 대체품, 드릴 먼지 제거하기, 포도얼음, 청량음료 빨대 홀더, 베이글 용기, 고대기 다리미입니다. 특히 비상금 숨겨두기는 두 가지 방법이 소개되었네요. 아이디어인데다가 여자든 남자든 써먹을만합니다. 다만 친구에게 빌려줄 때는 주의가 필요하고요. 포도 얼음은 아주 간단한 아이디어면서 왜 이걸 진작 생각 못했나 싶습니다.




책 앞부분의 목차 옆에는 권리 포기의 약속이 있습니다.

저자나 출판사는 본

저작물에 수록된 제안을

실행함으로써, 또는

잘못 실행함으로써

발생한 손해나 피해에

아무런 책임을 질 수 없습니다.


그러니 읽으시는 분들은 주의하세요. 조심, 또 조심!




댄 마셜. 『요령있게 삽시다』, 안진이 옮김. 2015, 미메시스. 12000원.


올컬러에, 저 두께에, 하드커버인데 12000원이라. 싸군요. 한 권 사놓고 유머가 필요할 때 넘겨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미메시스는 아마도 열린책들의 자회사나 계열사나 임프린트나, 하여간 관련회사인 걸로 기억하는데..? 이전에 소개한 카림 라시드 책도 미메시스에서 나왔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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