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조아라 잡담. .. 이라고는 해도 당장 월요일에 이달의 목록을 올려야 합니다. 이번 달은 더 골치 아프네요. 무엇보다 내용 삭제 들어가는 소설도 있고 습작된 소설도 있고 해서.(먼산)



솔직히 까놓고 말해, 아니, 대놓고 말해서 여초 환경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외려 여성보다는 남성의 입장에서 직장 동료를 바라보게 되는 일이 많습니다. 성별을 생각하지 않으려 해도 생각 안할 수가 없네요. 대학 때는 반반의 비율이었지만 그 앞이든 뒤든 대체적으로 여성이 많은 곳에서 웹 생활을 했고, 근무 환경도 여자가 많습니다. 지금도 대체적ㅇ로 여자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상관 비율을 보면 남자가 높습니다. 그러니까 승진을 보면 그렇죠. 예전보다는 여자가 많이 늘었고 특히 사회생활 시작한 초반이랑 비교하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만.... 중간관리직은 조금 미묘할 때가 있어요.'ㅂ'; 총원 수에 비하면 중간관리직의 남성 비율이 높다고 봅니다. 통계를 내보지는 않았지만 경험상 그렇게 느껴집니다. 그러니까 맨 아래층의 여성 비율이 70이라 치면, 중간의 여성 비율은 50, 맨 위는 40쯤 되는 것 같습니다. 맨 위는 알기가 더 어렵지만 대강 그런 느낌입니다. 아무래도 맨 위의 성별 비율은 시간이 더 걸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만 최고결재권자-라고 부릅니다-들도 중간관리직은 남성을 선호할 때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여자들의 암투가 참 무섭거든요. 저야 남초에서 근무하거나 지내본 경험이 없어 뭐라 말은 못하겠지만 여자들만 모아 놓았을 때의 살 떨리는 분위기는 질색합니다. 다행히 혼자 근무하는 일이 많아 조금 덜하긴 하지만 ... ...(먼산) 게다가 같은 직종을 보아도 여성보다는 남성의 근무 지속성이 높습니다. 업무 처리는 비슷하지만 여성의 업무처리 속도가 조금더 빠른 편이고, 여성은 대체적으로 가정일로 인한 결근이나 휴근 가능성이 조금 더 높습니다. 그리고 휴직에 가면 두말할 나위 없을 정도입니다.


거꾸로 말하면 남성이 가정업무에 대하여 여성보다는 덜 신경쓴다는 이야기입니다. 애가 아플 때 달려가는 것은 여성, 집안에 일이 있을 때 달려가는 것도 여성. 그리고 육아휴직을 내는 것도 여성. 남성이 육아휴직 내는 것은 아주 드물게 보았습니다..(먼산) 하기야 내는 것도 위든 옆이든 눈치 보이긴 할 겁니다.



거꾸로 말하면(2) 이러한 여성의 업무 몰입도에 대해 최고결재권자나 중간관리직이 불만을 가질 가능성도 높습니다. 물론 같은 여자니까 이해를 해야 한다고는 하지만, '그렇게 가정일에 휘둘리지 않았'다거나 '그렇게 가정일에 휘둘릴 일이 없었'던 사람들 입장에서는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어요. 특히 그렇게 사람이 빠졌을 때 결원 보충이 안되면 그 업무는 남아 있는 사람들이 나눠 맡아야 하지요. 그런데서 발생하는 업무 과부하도 상당할 겁니다. 그렇다보니 구인 과정에서도 이러한 점을 고려해 사람을 뽑겠지요. 대놓고 말해 두 사람이 비슷한 능력을 가졌거나, 여성이 조금 우위의 능력을 가졌다고 해도 업무 연속성을 고려해 남성을 뽑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슬프네요.



그러고 보면 예전에는 직장마다 탁아소를 만들곤 했는데 요즘은 무조건 어린이집인가요. 엄마가 야근을 하더라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탁아소가 있다면 조금 낫지 않을까 싶은데. 으으음. 애초에 출산율을 늘리고 싶으면 직장다니는 엄마가 마음 놓고 아기를 맡길 수 있는 곳을 늘리는 게 맞지 않나요. 거기에 전세든 월세든, 수입가지고도 유지할 수 있는 주거환경을 제공하는 것. 뭐, 아기를 안 낳는 이유 중에는 분명 출산 후의 육아비용과 교육비용이 어마어마하여 감당할 수 없다는 것, 출산하기까지의 과정- 즉 결혼을 위한 안정적인 직장과 적절한 주거를 확보하는데 비용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이 크겠지요. 이 두 가지만 어느 정도 제공을 해도 .... ... ... 안 낳는 사람은 안 낳습니다. 하하하.;ㅂ;

(본인이 그 예시, 증거품이라는 이야기는 차마 못하겠..-ㅁ-; 그 조건이 갖춰져도 결혼 뒤의 후폭풍이 싫다면서 도망가기 일쑤라.;)



왜 이 이야기를 하냐면, 조아라 서평란에 올라온 서평을 보고 『황제와 여기사』 75화에서 벌어진 댓글 논쟁을 보고 생각난 것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여권 신장이라는 말이 존재하기 전의 세계관에서, 여성으로 올라갈 수 있는 거의 최고의 자리에까지 올라간 사람이 폴리아나에게 한 말 때문에 댓글이 엄청나게 달렸더군요. 그럼에도 아래에서 남녀논쟁이 벌어지지 않은 것이 굉장히 신기합니다. 다들 주목한 것은 레베카가 폴리아나에게 한 행위가 정당한가의 부분이더군요. 물론 레베카가 감기에 걸려 몸이 약해 있어 얼마간은 투정이나 하소연을 하는 심정으로-그러니까 술 마신 뒤의 심신미약과 비슷한 상태로 그런 말을 했다고는 하지만... 음. 76화에서 분위기가 전환되어서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전 레베카에게 그리 공감할 수 없었거든요. 그래서 왜 공감하지 못했는지에 대해 쓰다보니 저런 주절주절한 이야기가 나오더랍니다.;



그런 무거운 주제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해당 작품은 선작하지 않았습니다. 읽다보면 마음 한 구석이 불편하거든요. 솔직히 폴리아나처럼 사는 것이 나쁜가요. 그냥 폴리아나는 여성이고 뭐고 그 자체로 봐주면 안될까요. 폴리아나가 마법사로 이름을 드높이더라도 지지하겠습니다.(...)





뭐라해도 이 글은 결국, 선구자들의 인권 운동으로 편안한 삶을 즐기고 있는 잉여가 삐딱하게 바라보는 글인거죠. 그런거죠. 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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