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에 베란다 서재 정리를 하면서 책을 대대적으로 뺐습니다. 뺀 책의 상당수는 조아라 개인지였고요. 솔직히 말하면 이거 왜 샀냐 싶은 정도로 후회되는 책도 많습니다. 후회하는 가장 큰 이유는 편집이고요. 몇 차례 블로그에서 언급한 적 있지만 의외로 조아라 개인지의 편집 수준은 낮습니다. 10여년 전에 손 뗀 동인지보다도 오히려 못하다는 생각을 자주 했으니까요. 편집과 표지, 인쇄 수준까지 포함해 외형이 마음에 드는 개인지는 한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편집이 괜찮아도 인쇄 수준이 안 좋은 것도 있고, 둘 다 엉망인 것도 있습니다. 그나마 저기 있는 것은 평균은 될거예요. 썩 마음에 들진 않지만 그래도 무난하게 읽을 정도의 책들.


하여간 집에 쌓아 놓고 안 보는 개인지가 많아지면서 이걸 처분하기도 그렇고, 어디론가 보내야겠다는 생각은 했습니다. 그리고 결정한 것이 사무실에 쌓아두기. ... 직장에서 이런 일 해도 되나 싶지만, 공간은 많으니까요. 하하하하. 뭐, 업무 중 읽는 것도 아니고 이건 그야말로 보관용이죠.

사진의 상자는 주문해서 조립했습니다. 조립하는 걸 직장동료들이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던데.... 아니, 그렇게 어렵지 않아요.'ㅂ';

하여간 집에 쌓여 있던 잡지들도 다 이쪽으로 옮겼습니다. 일부는 스캔을 위해 뜯고, 일부는 보관하고, 일부는 폐기할 예정. 그걸 하려면 일단 다시 봐야하는데 그게 쉽지 않아서 미룬거예요.



1월에 구입하겠다고 공언한 개인지 둘은 고민중. 하나가 더 추가되었는데 이것도 고민중. 그러고 보면 고민하는 세 편이 모두 임신수..-_-; 어쩌다보니 그리 되었네요. 마지막에 추가된 건 『시린 겨울의 입맞춤』. 엊그제 완결편까지 올라왔는데, 개인지 공지를 두고 고민중입니다. 고민... 끄응.



그러고 보면 장르에 방점을 찍지 않고 문학에 방점을 찍는다고 보았을 때 장르문학으로 근사한 작품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소장 작품 속에서 따져도 그런데, 저야 장르문학에게 요구하는 것이 다르니까요. 제가 장르문학에 요구하는 것은 문학도 아니고 소설도 아니고 철저하게 제 기준에서의 재미입니다. 그러고 보면 『몽테크리스토 백작』은 수작이죠. 모험, 스릴러, 막장의 원형...(응?) 하지만 그것도 당대에는 양판소 소설 취급을 당했으니까요. 애초에 그 당시 소설이란 건 수준 낮은 문화장르였으니까. 그렇게 세상은 돌고 돕니다.-ㅁ-/



그리고 이하는 최근의 책 지름 목록.


전자책으로는 『마테리얼라이즈』와 『최고의 악역』을 구입했습니다. 둘다 조아라에서 연재된 BL이고요. 『최고의 악역』은 종이책으로도 나왔고 지금까지 내내 전자책 발매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마테리얼라이즈』는 우연하게 전자책 출간 사실을 알아서 덥석. 이건 개인지로 소장중입니다. 저도 제 취향을 잘 모르지만 이건 전자책으로도 구입한 걸 보니 상당히 취향인가봅니다.(...)




그제 도착한 조아라 개인지. 행간이나 자간, 글자 크기, 글자체 등은 무난했지만 인쇄소의 문제인지 편집상의 문제인지 사고가 있었습니다. 스티커를 보내준다는데 책의 보관에 있어 스티커는 최악이라 생각하는지라 그냥 책 사이에 끼워두고 말 것 같습니다.





여행 다녀온 직후 구입한 책들도 차근차근 도착합니다.






구리하라 하루미의 harumi랑 천연생활 최근호입니다. 천연생활은 두 권을 구입했는데 한 권은 일본에서 건너왔고 한 권은 바로 온 덕에 받는 시기가 달랐지요.



그리고 지금 편의점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는 책이 두 권 있으니, 그건 오늘 집에 돌아가면 사진 찍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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