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일러두기에 나와 있듯 『르몽드 디플로마티크』가 격월간으로 내는 『마니에르 드 부아』를 기본 골조로 하여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에 최근 글 몇을 더하고, 4부에 한국어판 원고를 추가해 출간한 겁니다. 수록된 글의 저자는 거의 다 다르고 각각의 전문분야도 다릅니다. 글 투도 다르고 내용도 바르고 방향성도 조금씩 차이나더군요.


도서관에서 왜 찾아봤는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아마 교보문고 화제의 신간에서 보고 관심을 두었던가, 그런 이유였을 겁니다. 지금보니 기고자 중에 스티븐 킹이랑 아이작 아시모프가 있네요. 아이작 아시모프는 옛날 글을 가져온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펄프잡지는 내 상상력의 원동력'이 아이작 아시모프의 글인데 어디선가 본 것 같긴 하거든요.


읽다가 포기한 것은 3부에 해당하는 음악 이야기인데 음악쪽은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하다보니 재미가 없더라고요. 거기에 4부는 지금 각 글 제목을 읽다보니 안 보고 넘어가도 되겠네요.



문화는 주로 문학류, 그것도 대중문학에만 관심을 두다보니 나머지는 그냥 설렁설렁 넘어가게 되더랍니다. 다만, 앞부분은 읽으면서 몇 곳에 붙여 놓았습니다.



14쪽.

저자 중에 지방 귀렐은 음악사서랍니다. 대학교 음악가양성센터에서 사서를 하고 있고 음악 관련 문서 센터의 책임자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문서센터가 아니라 기록관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음악 문야는 도서관과 기록관이 겸한 경우가 많고 특히 프랑스가 그렇더군요.


16쪽.

엑스맨시리즈는 안봐서 처음 알았는데 돌연변이-뮤턴트?-가 이민자의 은유라는 군요. 정말인가요.


27쪽.

각주에 나오는 뉴에이지에 대한 설명이...=ㅁ=!

1980년대 캘리포니아에서 등장한 사이비 철학. 잡동사니 인생에 대한 질문들에 천사, 외계인, 비교(秘敎), 상징주의, 동양의 지혜, 전생, 심령 경험 등을 닥치는 대로 언급하며 답한다.


58쪽.

오타가 있군요. 언젱나 → 언제나


71쪽.

스핀오프를 아류작이라고 번역하는 것은 이상합니다. 아류작이라면 원작보다 뒤떨어지고 못한 이류작품이라는 의미를 내포하는데, 스핀오프는 그냥 단순히 본 시리즈의 외전을 의미하잖아요. 외전이라는 단어가 싫었다면 아류작보다는 파생작이 더 적절하지 않을까요.


95쪽.

다른 곳은 다 탱탱인데 딱 한 곳은 땡땡입니다.




나머지 부분은 설렁설렁 읽었는데 딱 한 글은 B님이랑 C님이 재미있게 보실 듯합니다. 178쪽, 「우주탐사, 달러를 집어 삼키던 블랙홀」. '세계공상과학작가단체'라는 이상한 번역 단체명이 걸리지만 현실과 소설을 구분 못하는 사람이 만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가 확연히 드러납니다. 그 안에서 갈려 나가는 것은 NASA....... ... (먼산)

178쪽에서 184쪽까지의 짧은 글 속에 레이건 정부 당시 있었던 일들이 소개됩니다. 우주항공이나 미사일방어체계쪽은 제가 아는 분야가 아니지만 읽으면서 이거 뭔가 이상해란 말이 절로 나오니까요. 이에 대한 평은 나중에 두 분께 여쭤봐야겠네요. 허허허허.



슬라보예 지젝 외.『나쁜 장르의 B급 문화』, (번역 감수자로 이진홍만 언급). 르몽드디플로마크코리아, 2015, 17800원.


책은 아주 작습니다. 한국 문고판에 가까운 크기에 두께도 그리 두껍지 않은데, 가격은 ... (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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