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습니다. 이 책은 영국음식의 맛있음을 홍보하는 책입니다! ...라고 해도 틀리진 않아요.


예전의 일입니다. G가 네이버 웹툰 중 펭귄 러브스 메브가 꽤 괜찮다고 소개를 하더군요. 전 웹툰을 보지 않으니 그냥 듣고 넘겼습니다. 그랬는데 어제 『요츠바랑』 신간이 나온 걸 보고 구입하러 홍대에 갔다가 그 옆에 놓인 책을 보고는 10초 고민하고 집어 들었습니다. 다른 무엇보다 표지에 있는 '진짜 영국의 맛, 궁금하지 않으세요?'라는 문구가 사람을 홀리더군요. 영국남자와 결혼해 현재 런던에 살고 있으니 현지 음식에는 빠삭하겠지요. 그래서 덥석 집어 들었습니다.


웹툰이지만 편집이 괜찮아서 보기 재미있습니다. 신혼 분위기가 폴폴 나는 음식 이야기가 재미있는데다 많이 들어본 음식도 있고, 아닌 것도 있습니다. 게다가 만드는 법도 아주 어렵지는 않아요. 어렵게, 본격적으로 하자면 두 손 들고 싶은 음식도 많지만 말입니다. 양송이 수프는 당장에 따라해보고 싶고, 스코치 에그는 손이 많이 가지만 한 번쯤 먹어보고 싶었습니다. 이거, 메추리알로 만들어도 재미있겠어요!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는 두말할 나위가 없고, 구멍 속 두꺼비도 맛있어 보이고, 리솔 같은 집밥도 굉장히 마음에 듭니다. 남은 재료를 잘 조합해 만드는 음식도 여럿 나옵니다. 커스터드 크림이나 그레이비 소스도 정석적으로 만드는 것 외에 간단히 만드는 법을 소개합니다. 셰퍼드 파이는 언젠가 한 번쯤 만들어보고 싶다 생각했고요. 하여간 이런 음식들이 주르륵 나오니 ....;ㅠ; 배고플 때 보면 꽤 고통스러울 겁니다.



중간중간의 유머도 마음에 듭니다. 시어머니인 게일이 리솔 레시피를 두고 하는 농담이 아주 유쾌했고요. 로스트 치킨에 얽힌 이야기도 재미있습니다. 다만 여기 소개된 레시피는 초보자가 따라하기 쉽지 않을 겁니다. 뭐, 자세하게 싣기에는 분량의 문제가 있으니 이정도가 적절한 선일지도 모르겠네요. 실제 레시피는 유튜브 등에서 찾아보면 되고 중요한 건 재료 비율이니까요.



펭귄. 『모락모락 펭귄의 부엌』. 애니북스, 2016, 14500원.


초판 한정으로 장보기 카드가 들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각 레시피의 재료를 적어 놓은 것인데, 이 카드를 들고 가면 장볼 때 빼먹지 않고 챙겨올 수 있겠네요.:)



참고로 잉글리시 브렉퍼스트의 그림이 너무도 아름다워, 언젠가 꼭 해먹고 말겠다고 결심했습니다.;ㅠ; 손은 많이 가지만 한 번쯤 해먹고 싶어요. 블랙푸딩 대신 순대를 올리면 .. 안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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