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빙고를 마지막으로 간 것이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는데, 그 간 동부이촌동에 갈 일이 없었기 때문에 그랬습니다. 요즘에는 거의 안 돌아다니니까요. 지난 주말은 조금 돌아다녔지만 올 하반기도 그렇고, 그 전에도 약속이 아니면 집밖에 나가는 일이 없었습니다. 혼자서 돌아다니는 일은 아주 드물죠. 토요일은 혼자 나가지만 가는 곳이 도서관이나 작업실이라니까요. 하.하.하.


그렇다보니 동빙고는 오랫동안 안 갔는데 옷 입어보러 롯데백화점 본점 갔다가 매장이 엘롯데에 있다 해서 구름다리 건너 옆 건물-애비뉴엘 쪽으로 갔더니 그 층에 동빙고가 있었습니다. 롯데시네마가 있는 그 건물 7층에 있더라고요.

마침 G가 당 떨어졌다며 잠시 쉬었다 가자고 해서 세트로 시켰습니다. 이게 이날 점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전날은 밀탑, 이날은 동빙고. 어차피 둘다 팥죽이 메인이었지만 팥빙수도 오랜만의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ㅠ'


빙수는 답니다. 얼음을 갈고 연유를 듬뿍 섞은 우유를 끼얹은 다음 다시 얼음을 갈아 올리고 팥을 올린 것 같은데, 팥은 꽤 찐득한 편입니다. 그래서 얼음과 같이 먹기 괜찮네요. 다만 그 아래의 연유와 우유 조합이 굉장히 달아서 부담스러울 정도입니다. 팥은 그리 달지 않은 편.

그렇다고 해도 안 단것은 아니라, 팥죽을 먹어보면 단맛이 꽤 느껴집니다. 마음에 안 든 건 저 계핏가루 때문인데, 전 계피를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요. 저 부분은 결국 끝까지 남았습니다. 동빙고는 밀탑보다 걸죽한 느낌이 강하고 밀탑은 그보다는 조금 묽다 싶은 느낌도 있습니다.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선택하시면 될 거예요.'ㅠ' 하지만 떡은 정말로 밀탑이 더 맛있습니다. 쌀의 고소한 맛이 그대로 느껴지는 떡이라 간만에 맛있는 떡 먹었다 싶었으니까요. 이쪽은 맹한 떡입니다. 허허.




잊지말고 정말 이번 주말에는 팥죽 좀 만들어볼까봐요. 아니면 홀라당 가져다가 자취방에서 만들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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