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단팥죽 만들자면 만들 수 있는데 왜 집에서 안 만들어 먹나요?


A: 설탕이 무섭습니다.



그러니까 과자류도 마찬가지지만 직접 만들어 보면, 밖에 나가 사먹는 간식에 설탕이 얼마나 들어가는지 깨닫습니다. 그건 단팥죽도 마찬가지고요. 오랜만에 밀탑에 가서 팥죽을 먹으며, 여기 들어간 설탕이 아마 한 큰술은 가뿐히 넘을 거라며 해탈했습니다. 허허허허허. 그러니 집에서 만들어 먹는다면 단팥죽보다는 그냥 팥죽을 더 먹는 거겠지요. 그건 소금만 약간 넣어 먹으니까요.



이날의 밀탑은 실패였습니다. 맛은 있었고, 아주 끈적하진 않으면서 적당하긴 했지만 저 작은 단팥죽 한 그릇 먹는 동안 세 번 썩은 팥을 먹었습니다. 팥을 안 고른 모양이군요. 게다가 한 그릇에 최소 세 개라. 씹으면 마치 스폰지 삭은 것을 씹는 것처럼 파삭하고 눌리는 데다가 그 맛이 소독약을 먹는 것 같은, 하여간 씹는 순간 얼굴이 싸악 굳는 그런 맛입니다. 당연히 맛없죠. 오랜만에 본점 가서 먹었는데 이런 맛이라면 앞으로도 한동안 안 갈 것 같습니다. 이 다음날은 엘롯데에 있는 동빙고에 갔는데... 그 이야기는 다음에 하지요.'ㅂ'



하여간 동지가 일주일 남았으니 이번 주말에는 팥죽 쑤어야겠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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