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생클레르 외에 하나 더 있었던 것 같은데 이름을 잊었습니다. 음, 아마 코쿤이었을 거예요. D님이 케이크 사오시면서 정원사님 이글루를 참조했다고 하셨거든요. 크레이프 케이크를 골라 오셨으니 아마 코쿤 맞을 겁니다.'ㅠ'


이날 D님은 케이크를 내시고, 저는 커피를 샀습니다. 그랬던 것은 올 9월 경 했던 내기에서 둘 다 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일종의 계인데, 각각 목표를 하나씩 정해놓고 연말까지 그걸 달성하느냐 아니냐를 두고 pass/fail을 결정하는 겁니다. 제가 걸었던 것은 기획안 통과... 하하하하핳.....





맨 왼쪽부터 몽생클레르의 롤케이크, 몽생클레르의 몽블랑, 몽생클레르의 라파리누 케이크. 그리고 코쿤의 크레이프 케이크 두 종입니다. 위가 얼그레이, 아래가 초코였을 겁니다.



맛이야 다들 무난. 그러니까 맛있게 무난합니다. 무난하기도 쉽지 않고 맛있게 무난하기는 더 쉽지 않지요. 무난하지만 그냥 그랬다거나, 무난하지만 두 번 사먹을 맛은 아니라거나 하는 케이크도 많으니까요. 위의 케이크들은 다른 곳에 선물로 사들고 가도 환영받겠다 싶은 맛입니다.

하지만 돌려 쓰는데서 대강 짐작하시겠지만 딱 이거다 싶은 맛은 아닙니다. 한 번쯤 경험해볼만 하지만 날마다 먹고 싶다거나 이거 취향이라거나 한 것은 아니었긔. 시폰이나 롤케이크는 빵이 취향이지만 크림은 취향에 안 맞았습니다. 롤케이크의 시트틑 이전에도 적었지만 상당히 쫀득한 타입입니다. 부드럽고 폭신한 것을 좋아하신다면 망설이실 그런 맛. 거기에 커스터드 크림의 비중이 꽤 큽니다. 생크림의 맛보다는 커스터드크림의 맛이 진한 편이니 감안 하시고요.

라파리누도 크림만 놓고 보면 비슷합니다. 바닥에 베리류 잼이 깔려 있긴 하지만 전 겉부분만 먹었기 때문에...-ㅠ- 그래도 이쪽은 시트가 가볍습니다. 폭신폭신한 시폰 시트지만 이름 그대로 쌀가루가 들어간 거라 이쪽도 쫀득한 질감이 있습니다.

몽블랑은 밤크림에, 아래는 다쿠아즈가 들어 있다는 것도 재미있고요. 머랭 쿠키 넣는 건 종종 보았지만 이쪽은 쫀득하고 끈적합니다.'ㅠ' 바삭한 느낌도 있고요. 하지만 제 몽블랑 취향은 천사님께 맞춰져 있으니 이쪽은 맛 본 것으로 만족합니다.


코쿤의 크레이프 케이크도 무난합니다. 질기지 않아서 플라스틱 포크로 자르는데도 부드럽게 잘리는 것이 좋더군요.



그리하여 다들 무난하게 맛있는 케이크였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