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은 판타지, 내용은 업무이지만 사실상 일상, 그리고 주인공은 투잡을 뛰는 특수군, 즉 공무원입니다. 따라서 이 소설은 판타지 세계라 할 지라도 그 속에서 일하는 인물들은 여지 없는 일상과 업무, 격무를 보내고 있다는 거러 보여줍니다.

...

재미없는 설명이지만 출간 판타지소설 중에서 취향 반영만 두고 본다면 한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로맨스는 손톱만큼도 등장하지 않고요, 주 내용은 탐색 및 증거수집, 그리고 문제 해결입니다. 주인공인 라우렌은 특수군, 그것도 1사단 1인직할대대 독살감지전담반 소속이거든요. 다시 말해 특수군 중에서도 아주 특수한 업무인 독살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는 겁니다. 독이 사용되었거나 특수 약재가 사용되었을 경우에는 코드명 아콰터파나에게 업무가 내려오거나 협조 요청이 들어오며 그에 따라 적절한 수당을 받습니다. 하지만 독과 관련된 죽음은 많지 않습니다. 그것도 황제 직속이다보니 귀족들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만 들어가고요. 특수군은 신분을 감추고 비밀리에 활동을 하기 때문에 직업을 하나 더 가지고 있으며 이 아콰터파나는 불행의 별 아래 태어난 건지 투잡을 뛰고 있으면서도 굉장히 궁핍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코드명 아콰터파나, 라우렌의 자승자박입니다. 왜냐하면 약초학자가 되고 싶다고 부모님에게 대들다가 굴에 갇혔고, 비밀리에 탈출해 가출청년이 되었다가 특수군에 끌려왔기 때문입니다. 세상물정 모르고 물가도 모르는 상태에서 가출했다가 자금에 허덕이던 찰나, 구인을 하고 있 .. 지는 않았지만 하여간 쓸만한 사람에 대한 냄새는 기절하게 잘 맡는 어떤 사람에게 픽업되었습니다. 헤드헌팅을 당한 뒤 특수군 교육을 받았고, 그 뒤에 제국 아카데미의 약초학 조교로 낙하산이 되어 떨어집니다. 그러나 조교는 참으로 궁핍하죠. 라우렌도 조교 생활만으로는 집세와 생활비를 감당할 수 없으며 수당만 나오는 특수군으로도 생활비 벌기가 어려워서 굉장히 짠돌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꽤 안정되어 보입니다. 매번 조교 업무와 특수군 업무 양쪽에 치이지만 말입니다. 요즘 같은 몇포세대에서 직장이 두 개 있다는 것이 어디인가요. 뭐, 아무리 봐도 이건 인턴과 편의점 알바를 동시에 뛰는 것 같은 모양새지만....



종이책 없이 전자책으로만 현재 6권까지 발매되었습니다. 기억이 맞다면 이게 한 챕터가 한 권씩으로 나오는 것 같은데 전체 완결은 10장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조아라에서 연재될 때는 100회까지 나왔고 도중 연재 계약 때문에 연재 중단 후 책만 발매되고 있습니다. 6권은 조아라 연재분량을 넘어섰더군요. 6권 초반부까지는 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빅토리아 모튼의 직속 교수가 자살한 사건 말입니다. 이 빅토리아 모튼은 아콰터파타 스핀오프에 해당하는 『빅토리아 모튼의 초상』의 그 사람이 맞습니다.-ㅁ- 이건 아주 가끔 습작에서 해제되는데 아이네이아스 설화나 그림 쪽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한 번쯤 보셔도 괜찮습니다.



6권이 나왔다길래 룰루랄라 사러 갔는데, 뭔가 이상하더군요. 분명 제가 책으로 안 보았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6권 첫 머리가 '방학 어떻게 보냈어? 정글 잘 다녀왔어?'인데 저는 분명 정글 다녀온 이야기를 못 보았거든요. 이상하다 싶어 확인하니 구입한 것은 6권, 그리고 같이 묶여 있는 시리즈 도서는 2-3권만 있고 4-5권이 없더랍니다. 도로 교보에 들어가 확인하니 4-5권을 안 샀더랍니다. 허허허허. 기억을 더듬어 보면 4-5권은 작년 말에서 올초 사이에 나왔고, 그 당시 돈도 없고 미친듯이 일이 몰려 있던 상황이라 사야지 그러다가 홀랑 잊은 듯합니다. 그리하여 바로 4권과 5권을 구입하고 아껴가며 야금야금 보았습니다. 흑흑흑. 책 분량이 줄어드는 것이 정말 아쉽습니다.;ㅂ;


아콰터파나 5권.

13%

괜히 무인들이 나라던가. → 괜히 무인들의 나라던가.


62%

그 중 미망인은 것은 마도시대의 학자들이~ → 그 중 미망인은 마도시대의 학자들이~


74%

"고의는 아니었습니다!"

아니, 말하지 않은 것은 분명 고의입니다......; 그 다음 쪽에 나오는 죽이고 싶다가 괜한 소리로 들리지 않아요.


79%

모씨가 가족에게 보낸 편지의 일부.

-그러니 어머니, 부디 그를 제국 아카데미에 보내십시오. 그것이 그를 사람으로 만들고 교양을 심어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하략)

요약하면, 말썽쟁이 동생을 갱생시키고 싶으시면 그를 제국 아카데미에 보내, 라우렌 조교와 함께 정글 탐험을 하도록 권하십시오, 라는 겁니다. 정글을 다녀온 사람들은 모두 다 갈만한 곳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야 그래야 나만 엿먹는 것을 방지할 수 있거든요. 엿은 공평하게 먹어야 제격입니다.


93%

라우렌의 방에는 일곱 개의 잠금장치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전자식 열쇠에 해당하는 반지, 두 번째는 알람마법, 세 번째는 레이저, 네 번째는 감옥, 다섯 번째는 지문인식, 여섯 번째는 특정 문장을 말해야하는 음석 인식, 일곱 번째는 무작위 퀴즈.  일곱 번째가 제일 무시무시한데 여기서의 예문은 이렇게...

무작위 퀴즈입니다. 코리스디오데스의 필사본에서 발췌한 그림으로 율리시우스의 헌정 페이지에 있는 일곱 사람의 출신과 이름을 순서대로 말씀해주세요

이건 적절하게 해당하는 예문 만들기도 어렵겠네요.ㄱ-



아콰터파나 6권.

10%

저 푸르시안블루와 비리디안, 티타늄 화이트를 섞은 듯한 하늘에 말이야 → 저 프러시안~

그게 아니라면 프루시안. 프러시안 블루, 비리디안, 티타늄 화이트는 밥 아저씨의 단골 색....


29%

픽업머니 경, 노트 좀 해주시겠습니까? → 픽업 머니경, 노크 좀~


36%

픽업머니경의 눈치 없음은 이제 곧 전설이 될 것 같습니다..


52%

아직도 그것에 목메는군 → 아직도 그것에 목 매는군.


99%

맨 마지막은 노블오즈의 종이책 클라우드 펀딩 홍보가 있는데, 6권은 홍보 작품이 다른 작품입니다. 『아콰터파나』가 아니라 다른 작품으로 되어 있는데... 잘못 끼워 넣은 것 같습니다.



몇몇 부분은 메모를 해뒀어야 했는데, 왜 체크했는지 기억 안나는 부분이 여럿이더군요. 흑흑흑. 다음번에는 책갈피 남기면서 메모도 같이 해야겠습니다.



서지현. 『아콰터파나 4-6』, 메르헨미디어, 2015, 각 3천원.


4-5권의 내용은 연결됩니다. 두 장중 한 쪽의 분량이 넘쳐서 그런 것 같은데..? 하여간 4권에는 제레미 몬테필러에 대한 외전이 있고 5권은 외전은 아니지만 짤막하게 다른 일상을 담은 정글 탐험기가 실려 있습니다.

하여간 7권 기다려봅니다.+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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