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책은 앞서 올린 『살고 싶은 집 단독주택』만큼 마음을 움직이지는 않았습니다. 이쪽이 시기적으로는 더 가깝지만 집값이 폭등하기 전에 운좋게 산 사람들이거나 교외, 시골 생활이라는 선택지를 고른 사람들이라서 그럴 겁니다. 저는 아직까지 서울 생활은 포기 못하겠거든요. 앞에 쓴 글과는 앞 뒤가 맞지 않지만 아직은 서울이라 좋은 점이 많으니까요. 그것도 조만간 사라질지 모르지만.
하여간 제가 가진 돈과, 앞으로 가질 돈을 생각해도 서울의 원하는 지역에 단독주택을 구하는 것은 무리에 가깝습니다. 더 두고 봐야겠지만... 아파트라면 모를까 단독주택도 집값이 떨어질까요. 흐음..
보는 것만이라면 재미있는 집이 몇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있어 그런지 집에다가 미끄럼틀을 설치한 집이 있더라고요. 집 중심에 계단이 있고 미끄럼틀은 거기에 딱 붙어 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멋진 나무 미끄럼틀인데, 거기로 짐을 내려 보내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그렇지 않아도 서가가 있으니까요. 책을 미끄럼틀로 배송하는 망상을 잠시 해봅니다. 망가질 가능성도 있지만 그거야 아래 바구니나 망을 잘 설치하면 되는 거고...'ㅂ'; 뭐, 혼자 산다면 미끄럼틀이고 뭐고, 저런 걸 설치할 정도의 규모로 집을 짓진 않을 겁니다. 혼자 건사하기 함드니까요.
(집안일 중 제일 게을리 하는 것이 청소입니다...)
같은 경기도권이라 해도 양평이나 가평, 의정부 북부쪽만 해도 그럭저럭 땅값이 가능한 모양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가족 단위라 가능한 이야기. 그게 아니라 혼자 사는 생활이라면 결국 땅콩집 정도의 아주 작은 집만 가능하겠지요.
서울 옥인동에 올린 집은 1층을 근린생활구역으로 만들었습니다. 다시 말해 세주기 위한 공간으로 만든 겁니다. 대지고 작고, 그래서 위에 올린 집도 굉장히 작은데 왜 주거가 아니라 세를 주었을까 했더니만 15평 이상의 주거라면 반드시 주차장을 만들어야 한답니다. 하지만 만들 공간이 없으니 3층 건물을 올려 2-3층의 딱 15평만큼만 주거공간으로 하고 1층은 세를 준거랍니다. 이것도 관련 법령 때문이라고....; 집 짓기 전에도 신경쓸 것이 굉장히 많겠군요.
유은혜. 『살고 싶은 집 단독주택-3년 후』. 동아일보사, 2015, 18000원.
지금은 집이고 뭐고 자금부터 준비할 겁니다. 돈이 모인 뒤에 슬슬 생각해도 나쁘지 않아요. 무엇보다 여력이 안되니까요. 집이 먼저냐, 차가 먼저냐라는 문제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