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_T. 『칼립스 아퀼라』.(68, 완)

BL, 판타지, SF?

『파나티크』작가님을 따라갔다가 완결작이 있는 걸 발견하고 읽었습니다. 그리고는 하드코어에 가까운 코드가 들어가 있다고 해도 취향에 맞으면 읽을 수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왜 월말 조아라 독서 결산 때 안 올리고 미리 올리냐 하면, 9월 30일까지 공개거든요. 사실 쪽지로 졸라서 보고 또 보고 싶지만 허락해주실지 모르겠습니다. 『칼립스 아퀼라』에서 언급되는 전작 W모도 이미 습작으로 돌리신 것 같더라고요.

그러니 습작으로 전환되기 전에 열심히 읽을 생각입니다.



현재 연재중이고, 이제 중반을 넘어선 『파나티크』도 그렇지만 이 소설도 상당히 수수께끼가 많습니다. 초반에 등장하는 수수께끼는 대강 이렇습니다.

1.주인공인 제르날은 정체가 무엇인가?

1.1 제르날의 가족명, 진명은 무엇인가?

1.2 제르날의 최근 과거는 무엇인가? 트라우마의 원인은 무엇인가?

1.3 제르날의 먼 과거는 어떠한가?

1.4 제르날이 수도를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1.5 제르날이 승진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게 초반의 질문이었고 그 다음은 이렇습니다.

2.렌의 정체는 무엇인가?

3.괴도의 정체는 무엇인가?

4.제르날의 짝은 누구인가?



위의 질문이 거의 다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 나름 재미있네요. 1번은 제르날의 정체와 과거에 대한 것이고 2번 이후는 제르날의 짝이 누가 될 것인가에 대한 질문입니다. 초반에는 확실히 드러나지 않고 얼핏 드러나지만 조금 지나면 바로 제르날이 마음을 두고 있었던 것이 누구인가 확연하게 나타납니다. 든 자리는 몰라도 빈 자리는 알지요. 제르날은 그 속담에 딱 들어 맞습니다. 과거에 잠시 자리가 비었고, 그 빈 자리에 다른 사람을 채우려고 했다가 또 자리가 비었고, 그리고 안 채웠다 생각했는데 자리가 비고 나서야 그 사람의 빈 자리를 느낍니다. 늦되다고 할지 몰라도 과거를 알고 나면 그리 쉽게 말할 수 없습니다.


하드하다고 키워드에 적었지만 어느 정도까지를 하드하다고 볼 수 있냐가 관건이네요. 주기적으로 드러나는 제르날의 과거는 독자마저 트라우마에 걸릴만한 정도이며, 심지어는 그게 현재형이기도 합니다. 물론 완결 시점에서는 모든 것이 다 해결되지만 그 때까지는 언제 그 놈이 나타날지 몰라 두려움에 떱니다. 마지막에 악당(...)을 물리치면서 그 트라우마도 어느 정도 가셨다고 할 수 있네요.



칼립스 아퀼라의 단점 또 하나는 후기를 읽지 않으면 이해가 되지 않는 설정이 있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저는 후기를 꼬박꼬박 다 보았기 때문에 별 생각이 없었지만 읽어나가다보니 헷갈리는 부분이 여럿 있더군요. 게다가 대부분의 캐릭터가 강합니다. 상당히 강하고 캐릭터성이 강하기 때문에 자칫하면 주인공들이 매몰될 수 있습니다. 그걸 막기 위해 굉장히 고삐를 조였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등장인물이 많다는 것도 또 다른 특징입니다. 굳이 표현하자면 이거, 카야타 스나코 월드하고도 비슷합니다. 델피니아 전기, 스칼렛 위저드의 캐릭터들은 각각의 색채가 굉장히 강렬하고 또 강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데 모아 놓을 경우 이야기가 어디로 튈지 모르고 먼치킨 모음집이 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칼립스 아퀼라』도 그렇습니다. 강력한 조연들이 많기 때문에 이들이 한 번씩만 등장했다가 나와도 에필로그가 포화를 이룰 지경이더군요.

그래도 이런 종류의 판타지는 상당히 오랜만에 보았으니까요. 위에 적은 질문들 중 3번을 제외하면 대부분 앞부분에서 풀립니다. 30% 쯤에서 풀리니 안심하시고 보셔도 됩니다. 3번은 늦게 풀리지만 늦게 풀린 나름의 이유가 있으니까요. 그건 보시면 압니다.'ㅂ'




그러고 보니 샤라날이 왜 양녀로 들어갔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다시 읽어야겠다. 으으으.;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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