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1만 7천원. 너비가 딱 사보이아르디라고도 불리는 레이디핑거 만합니다. 그리고 정사각에 가까운 크기니까 아주 크지는 않습니다. 다만 높이가 있으니 가격과 중량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만.......





재료 하나하나를 먹어보면 무난한데 왜 저걸 한 번에 먹으면 맛이 없는 거죠. 촉촉하게 커피 시럽을 바른 과자는 아주 달진 않습니다. 거기에 크림도 나쁘진 않습니다. 수입과자 먹을 때 종종 느끼는 특이한 향이나 맛이 느껴지긴 하지만 그냥 저냥 합니다. 근데 왜 그걸 한 번에 먹으면 특이한 향이 폭발하고 단맛이 뇌리를 때리는 걸까요. 제가 평소 티라미수에 대해 가지는 기준이 이보다 훨씬 덜 달기 때문일까요.


아주 가끔 만들긴 하지만 집에서 티라미수를 만들 때의 조합은 이렇습니다.

1.커피는 모카포트로. 에스프레소 머신이 없으니까요. 설탕이나 시럽은 넣지 않습니다.

2.사보이아르디를 커피에 푹 담갔다 꺼내 그릇에 담습니다. 잠시 두면 과자가 커피를 흡수합니다.

3.크림은 생크림과 마스카포네 치즈, 설탕만 섞습니다. 생크림에 3큰술, 치즈에 3큰술. 그리고 그 크림을 커피먹은 과자 위에 퍽퍽 얹습니다.

4.다시 과자 한 층, 크림 한 층. 냉장고에 넣었다가 먹기 전에 발로나 코코아 가루를 뿌립니다.



만드는 법을 보면 설탕은 6큰술만 들어갑니다. 사보이아르디, 즉 레이디핑거 자체가 설탕이 묻어 있기 때문에 상당히 답니다. 그래서 일부러 설탕은 줄이지요. 근데 이건 제 기준의 티라미수보다 많이 답니다. 그리고 향이 취향이 아니었어요. 크림을 두고 느끼하다고 느끼기도 했고요. 버터크림이 아닌가 싶은 정도로 밀도가 높은 편이더랍니다. 대신 신맛은 없었고요.

하여간 기대를 많이 했던 케이크라 실망도 컸습니다. 크흡. 아무래도 이러다가 또 티라미수 케이크 만드는 것 아닌가 싶어요........... 재료비는 많이 들고 용돈은 부족한데.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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