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에서 검색하다보니 이 책을 출판한 TOTO出版에서 2013년에 전시회를 한 모양입니다. 근데 영문 제목이 Come on-a my Hut이네요. 허허허허허허허허.
아래 사진은 해당 전시회의 사진을 빌려왔습니다.
가장 작지만 상당히 인상적이었던 집입니다. Luna Hut, 달 오두막. 2평짜리 집인데 안에 들어가면 저 야경이 그대로 보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소파가 하나 있고, 문 맞은 편의 통창이 있는 겁니다. 여름철이라면 햇빛이 환하게 들어와 더울 것 같은데, 그래도 밤이 되면 멋지겠지요. 참고로 위치가 효고현 고베시입니다. 롯카산에 있겠네요.....;
거의 끝에 실린 Luna House는 이 건물의 본채입니다. Luna House가 2012년 2월에 완공되었고 Hut은 5월에 완공되었습니다. 본채와는 상당히 떨어져 있지만 어느 쪽이건 야경이 아주 멋집니다.
두 번째는 Jin Hut, 진 후미노리의 작은 집입니다. 이 오두막을 지은 이야기는 『건축가 빵집에서 온 편지를 받다』에 나오는데 원래 장작 창고였던 것을 고쳐서 서재로 만든 겁니다. 4.5평이고 한 쪽 벽면에는 완전히 서가를 채우고 거기에 숲쪽으로 창을 냈더군요.
왼쪽 편으로 현관과 옷장 공간이 있습니다. 딱 그만큼 더 있을 뿐, 눈에 들어오는 공간이 거의 전부라 해도 틀리진 않습니다. 물론 사진작가가 있는 쪽에 소파베드가 있고, 그 왼쪽으로 작은 책상이 있군요. 하여간 작은 공간이라는 것은 확실합니다. 작은 공간이니 혼자 느긋하게 책 보기에 참 좋겠지요.
재미있는 것은 난방 방식인데, 이 바로 옆에 빵굽는 장작가마가 있습니다. 그 가마의 열기를 팬을 통해 전달 받아 난방을 한답니다. 바꿔 말하면 가마를 쓰지 않을 때는 난방이 안된다는 걸까요. ... 설마.=ㅁ= 다른 것보다 온기를 전달 받는 곳이 바닥이라는 점, 그래서 온돌의 일종이라는 점이 좋습니다. 바닥에 굴러 다니면서 책을 보는 것도 좋겠네요. 바닥은 따뜻하고 위쪽 공기는 상대적으로 차가우니 책 읽기에는 참 좋을 겁니다.
88년에 지었다는 세리가사와(Serigasawa) 오두막은 15평이고 복층형입니다. 이건 사진을 못 찾았는데 15평이니 상당히 작음에도 사진 기술 때문인지 넓어 보이더라고요. 복층 공간에는 다다미가 깔려 있습니다. 역시 굴러다니기 좋겠더라고요. 대지 면적이 33.49 평방미터, 건축 면적은 50.21평방미터. 15평이라는 건 건평이군요.
2000년의 Shigi Hut도 사진을 못 찾았습니다. 19평. 이 집은 지붕이 기울어져 있어서 2층은 한쪽 벽이 다른 쪽보다 확연히 낮습니다. 그런 공간 한쪽에 낮은 책장을 놓았는데, 역시 굴러다니고 싶은 이 기분...;
2009녀에 지음 Koma Hut은 21평. 부부를 위해 지은 산장입니다. 다른 것보다 이 집도 2층에 있는 침실에 반했습니다. 낮은 천장이 있고 거기에 창문 달린 벽체 바로 아래 침대를 놓았습니다. 머리맡에는 딱 문고본을 수납할 수 있는 책장이 있고요. 아, 정말 이런 곳에서 굴러다니고 싶습니다.
침실 옆에는 아예 서재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 책을 뽑아다가 침실에서 굴러다니며 볼래요. 서재 창으로 보이는 풍경도 멋지지만 느긋하게 보려면 침실이 좋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등장하는 노노유(のの湯). 검색해보니 아무래도 이 사이트에 실린 곳 같습니다. http://ishiharaso.exblog.jp/17831684
계곡을 내려다보며 온천욕을 할 수 있는 노천탕입니다. 멋지죠. 하지만 온천욕을 그리 즐기지 않는 편이라 아마 사진으로만 감상하고 넘어갈 겁니다. 허허허.
책을 읽으면서 '나중에 집을 짓는다면'이라는 가정하에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더라고요. 살지 지을지 결정 못했고, 그 전에 돈을 더 많이, 훨씬 더 많이 모아야 하지만 상상하는 건 죄가 아닙니다. 흑흑흑.;ㅂ;
中村好文. 『中村好文 小屋から家へ』. TOTO出版, 2013, 2376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