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주스와 집에서 만든 요거트. 아버지 저녁 간식으로 챙겨드린 겁니다. 정확히는 저녁을 안 드셨으니 저녁이라 해도 무방하지만, 9시 넘어 드셨으니 간식이라 부르기도 그렇고, 저녁이라 부르기도 그렇고. 아니, 야식인가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토마토 주스는 끓는 물에 데쳐 껍질을 벗긴 뒤 강판에 간 겁니다. 그게 제일 맛있어요. 하지만 요즘 어머니가 만드시는 건 그렇게 껍질 벗긴 걸 4-6조각으로 잘라 냄비에 넣고 졸이는 겁니다. 아마 60% 정도로 졸이는 것 같은데 그럼 묘하게 시판 주스 비슷한 맛이 납니다. 단맛도 거의 안나고 토마토 소스를 먹는 것 같은 맛. 거기에 요거트를 섞으면, 이건 보르시치? 아니면 가스파쵸? 아니, 토마토만 넣어 만들었으니 둘다 해당 안되는군요.



푸른별여행자님의 글에 댓글달다 떠올랐는데 옛날 옛적 교과서에 실렸던 모 작가의 『학』이란 단편은 제목이 잘못되었습니다. 삼각관계에서 이장네 아들(손자?)이 승리했고 패배자는 멀리 멀리 떠났다가 공산군이 되어 돌아왔는데, 결국 마을의 상징인 학을 쏴 죽이고 거기에 소나무도 불태웁니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젊은 부부가 마을에 심을 소나무를 소중히 들고 오던가 그럴 겁니다.

근데 말이 안되잖아요. 학, 두루미는 인가 근처에 살지 않습니다. 멀리 살지요. 사람 근처에 사는 것은 학이 아니라 황새입니다. 유럽에서 흔히 보듯 황새는 굴뚝이나 지붕 등등 높은 곳에 넓은 둥지를 틀고 새끼를 키웁니다. 소나무에 둥지를 트는 것은 황새가 아니라 백로일 것 같은데 그건 상징성이 또 안 맞아요. 백로는 떼를 지어 둥지를 트니 말입니다. 그러니 아마 황새를 잘못 적지 않았을까 싶은 걸요. ... 근데 이 단편 기억하시는 분 있을라나.-_-;



장날에 맞춰 장에 가서 강낭콩을 사오고 싶은데 날짜가 매번 안 맞네요. 그것보다 주말에는 바로 집에 내려오니... 이것 참. 강낭콩 좀 사올까 싶었는데 결국 철을 못 맞춰 넘어가려나 봅니다. 아쉬워라.;ㅂ; 그 다음 울타리강낭콩을 기다려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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